이월드는 최대주주인 이랜드파크(59.81%)에 이은 2대 주주였던 이랜드패션 홍콩법인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1,323만여주(14.62%)를 이랜드월드에 시간외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4일 공시했다. 이월드의 2대 주주가 이랜드패션 홍콩법인에서 이랜드월드로 변경된 것이다. 이에 이월드는 5일 상한가로 치솟으며 2,680원으로 마감했다.
이러한 지분 변동은 이랜드그룹의 지배구조 단순화 및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9월 말 기준 이랜드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 격인 이랜드월드가 이랜드리테일(28.7%), 이랜드파크(51%)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파크가 이월드·이랜드크루즈 등 다른 계열사들의 최대주주다. 그동안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모던하우스·티니위니 등 주요 패션 브랜드를 매각하고 이랜드리테일 상장을 추진해왔다. 이와 함께 이랜드월드가 이월드·이랜드제주리조트 등 계열사 지분을 확보해왔다. 유휴 부지 등 계열사 보유자산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이랜드월드의 연결기준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이랜드월드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총 차입금 규모는 2015년 5조4,707억원에서 올해 3·4분기 3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홍콩법인은 이월드의 지분 매각 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이랜드월드 아래 일원화된 지배구조를 확립해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