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팀을 통째로..IB인력 영입전 점입가경

부동산금융 등 대체투자 떠오르자
미래에셋대우, 교보證 PF팀 수혈
NH도 前 국민연금 인사 영입 추진
경쟁 치열해지며 몸값도 고공행진


증권업계에 투자은행(IB) 부문의 인력 스카우트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최근 교보증권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담당하던 팀을 통째로 영입했다. 인원수는 3명으로 많지 않지만 오랫동안 손발을 맞췄던 인력을 그대로 수혈해 단기간에 PF 사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NH투자증권(005940) 역시 대체투자 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국민연금 출신 인사를 부장급으로 영입 추진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다수의 부동산 대체투자 인력이 타사로 전직하면서 대체투자에 힘이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외부에서 실무진을 꾸준히 영입했고 대규모 오피스 투자 등을 이어가며 준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NH투자증권의 부동산 부문 투자금액은 지난달 말 4조1,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초대형 IB에 도전하고 있는 하나금융투자 역시 대체투자 인력 확보전에 칼을 갈고 있다. 하나금투 부동산금융본부는 우리은행에서 대체투자 심사역을 부장급으로 영입했고 건설사, 해외 투자은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 등을 따내면서 대체투자 강자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중견 증권사들도 IB 부문 특히 부동산금융의 투자 인력에 손을 뻗치고 있다. 현대차증권(001500)의 경우 부동산금융실 인원이 12명으로 올해에만 3명을 늘렸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2,350억원 규모의 송도타임스페이스 개발사업 PF 대출을 수주하기도 했다. IB 부문의 영업익은 3·4분기 기준 전년 대비 40%나 늘었다.

대체투자 전통의 강자인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은 인력 수혈을 통해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글로벌 인프라 투자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고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KTB자산운용이 전문 인력을 적극 충원하며 대체투자에서 돋보이는 실적을 내고 있다. 또 IBK투자증권은 4월 조직개편을 통해 IB 부문 구조화 금융본부를 구조화 사업 부문으로 승격시키는 한편 꾸준히 우수 인력을 뽑고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에서 대체투자 인력을 데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의 부진 여파로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지만 인프라·PF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 가능하다”며 “수익성 다변화가 절박한 증권사로서는 대체투자 인력 확보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김상훈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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