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제 개편" 3野 이틀째 농성

손학규 "올챙이 적 생각못해"
예산연계 비판 이해찬 집중공격
정무수석 통해 대통령에 서한도

5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촉구 및 야 3당 농성 지지 긴급기자회견에서 야 3당 관계자들과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정의당 야 3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선거제 개편과 예산안을 연계시킨 야 3당을 강하게 비판하자 야 3당의 화력도 이 대표에게 집중되는 모습이다.

야 3당은 5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이틀째 농성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예산안과 선거제도는 별개 사안인데 연계하는 것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며 “대단히 유감이고, 이런 사례가 생긴다는 것은 국회에 큰 오점을 남기는 것으로 절대로 연계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손학규(왼쪽부터)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농성을 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의 주장에 야 3당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 대표가 ‘30년 정치하면서 선거구제와 예산안을 연계해 통과시키지 않는 것은 처음 봤다며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는데 이건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하는 얘기”라며 “민주당은 지난 2011년 국정조사 합의가 무산되자 본회의 예산안 표결을 보이콧했고 2013년에는 국정원 개혁법을 예산안과 연계시켰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이 대표의 발언은 무지이거나 오만”이라며 “선거제 개혁 정신의 파기는 협치 정신의 파기”라고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예산안만 법정시한 얘기를 하는데 선거구제 개편도 시한이 있는 문제”라며 “지난 19대 국회 때도 시한을 어기고 19대 국회 말에 논의를 하다 결국 시간에 쫓겨 비례대표 54석이 47석으로 오히려 줄었다”고 선거제 개편 논의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한편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국회를 방문해 야 3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직접 전달받았다. 한 수석의 방문으로 야 3당이 이날 예정했던 청와대 앞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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