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유 섞은 가짜 들기름 팔다 덜미

서울시 민사경, 식품제조업자 2명 입건

‘들깨 100%’로 적혀있는 모 업체의 가짜 들기름 라벨./사진제공=서울시

값싼 옥수수유를 섞어 가짜 들기름을 제조, 유통한 식품제조업자 2명이 형사입건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가짜 들기름을 만든 J(73)씨와 K(48)씨를 형사입건했다고 5일 발표했다. 옥수수유는 들기름 가격의 10~20%에 불과하다. 참기름·들기름 등 식용유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다른 유지를 혼합할 수 없게 돼 있다.

J씨는 들기름에 옥수수유 60~70%를 혼합한 가짜 들기름을 생산한 뒤 원재료 들깨 100%로 표시하여 판매하는 방법으로 2013년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1만ℓ, 5,000만원 어치를 팔았다. K씨도 옥수수유 20%를 혼합한 가짜 들기름을 생산한 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6,400ℓ,4,500만원 상당의 제품을 판매했다. 두 사람은 여러 식용유지를 섞은 향미유를 생산하면서 원재료를 거짓으로 표시해 식자재 도·소매업소에 각각 3억원과 11억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2개 업체를 검찰에 넘기며 관할 행정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안승대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장은 “업소용으로 유통되는 제품이라도 지나치게 싼 제품은 한번쯤 의심해보는 등 세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지속적인 첩보활동과 수사를 통해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는 끝까지 추적해 근절하겠다”고 말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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