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와 일대일로 프로젝트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켈루스=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주석이 포르투갈을 일대일로(육ㆍ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끌어들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5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을 방문해 안토니우 코스타 총리와 회담한 후 중국과 포르투갈 양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시 주석은 포르투갈이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를 연결하는 중요한 교차로라고 말했다.
코스타 총리도 일대일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뜻을 밝히면서 이 프로젝트가 양국 간 무역과 투자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간의 연결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과 포르투갈은 이번에 에너지와 통신 분야를 비롯한 17개 협정에 서명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일대일로 사업에서 더욱 실질적인 결과를 낳는 한편 금융, 투자, 항공, 자동차, 신에너지 등의 협력을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일대일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간 인프라를 구축하고 무역을 촉진하려는 프로젝트다. 중국은 해외의 항만과 철도, 도로, 발전소 등의 인프라 프로젝트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
독일 등은 유럽 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해 일대일로 투자를 우려해왔다. 유럽연합(EU)은 전날 중국을 겨냥해 외국의 전략적 기술 및 인프라 투자를 규제하는 계획에 합의했다. 시 주석은 지난주 포르투갈의 이웃인 스페인을 방문했지만, 스페인을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합류시키는 데는 실패했었다.
포르투갈이 합류하면서 유럽에서의 일대일로 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포르투갈은 이미 2011년 EU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중국으로부터 많은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포르투갈은 중국이 서남부 항구 시네스 개발에 협력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포르투갈은 시 주석의 유럽·중남미 순방 마지막 국가다. 앞서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파나마를 방문했으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