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람 살리는 방송”…‘공복자들’, 먹방 아닌 굶방 선택한 이유

유민상, 배명호, 노홍철, 김선영PD, 김지우PD, 미쓰라, 권다현, 김준현이 MBC 예능 ‘공복자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먹방 예능의 홍수 속에서 출연자들을 굶기는 신개념 음식 예능이 탄생했다.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먼저 몸을 비워야 한다는 ‘공복자들’은 건강한 먹방으로 금요일 밤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힐링을 전한다.

6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예능프로그램 ‘공복자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선영 PD, 김지우 PD, 노홍철, 김준현, 유민상, 배명호, 미쓰라, 권다현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0월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인 ‘공복자들’은 2개월 만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쏟아지는 먹거리와 맛집 속에서 한끼의 진정한 의미를 되짚어보는 관찰 프로그램 ‘공복자들’은 언뜻 보면 흔한 음식 예능처럼 보이지만, 먹방이 아닌 공복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차별점을 뒀다.

김지우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많은 예능의 먹방, 관찰을 살짝 비틀어서 먹지 않을 때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할지 지켜보는 프로그램”이라며 “공복감이 만들어내는 출연자들의 리얼한 감정을 중점에 뒀다”고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선영 PD는“출연자들을 굶기는 방송이지만 사실은 비운 후에 더 맛있게 채우는 방송”이라며 “출연자들이 과연 24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공복이 끝나고 나면 뭘 먹을까 이 두 가지 관전포인트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파일럿에 출연했던 노홍철, 유민상, 미쓰라-권다현 부부, 배명호는 정규 편성에도 함께하며 다시 한 번 공복에 도전한다. 여기에 개그맨 김준현이 새로운 멤버로 합류하면서 더욱 막강한 라인업이 완성됐다. 단순히 멤버 개인의 공복 도전기를 보는 것을 넘어 이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케미가 정규 프로그램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노홍철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평소에 먹는 거에 대한 소중함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는데 24시간동안 프로그램을 하면서 한 끼를 먹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어마어마한 선물이 될 수 있다 걸 느꼈다. 먹는 것 자체를 떠나 삶의 자세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공복으로 인해 예민해지기도 했지만 그걸 감추려 하지 않았다”며 “그게 우리 프로그램의 차별점이다. 예민해지는 모습조차 계산하지 않고 편안하게 보여주면서 자연스러운 재미를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파일럿 당시 엉뚱한 매력과 함께 ‘예능 원석’으로 주목을 받았던 권다현은 “첫 예능 출연이라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며 “집에서는 내가 맏며느리라서 똑 부러진 며느리의 모습을 보여드렸었는데 시아버님이 파일럿 방송을 보시고 대본이 있는 게 아니냐고 하셨다. ‘우리 며느리가 그럴 리 없다. 악마의 편집이다’라고 하시길래 ‘아버님 저 사실 이래요’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유민상, 배명호, 노홍철, 미쓰라 권다현, 김준현이 MBC 예능 ‘공복자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지수진 기자

개그계 대표 뚱뚱이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유민상과 김준현은 공복 도전 자체만으로도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평소 먹방 프로그램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왔던 두 사람이지만 이번만큼은 건강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유민상은 “‘공복자들’은 사람 하나 살리는 프로그램”이라며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건강이다. 평소에도 몸에 독소가 많았다. 그런데 공복을 하고 나서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컨디션 자체가 달랐다. 부대낌이 싹 없어지더라. 저처럼 낮이고 밤이고 아무 생각 없이 먹는 분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준현 씨의 합류 소식을 듣자마자 나는 하차하는 건가 싶었다. 제작진이 내가 못미더웠나 하는 생각이 솔직히 들었다”며 “막상 촬영하면서는 잘 됐다고 생각했다. 나도 캐릭터가 겹친다고 생각했었는데 같이 촬영해보니 제작진이 이런 계산을 하고 우리를 붙여놨구나 싶었다. 파일럿보다 이번 편이 15배 더 재밌다”고 덧붙였다.

김준현 역시 “유민상 씨가 24시간을 굶었는데 굉장히 좋았다고 하더라”라며 “본인의 기분도 좋고 실제로 흙빛이던 혈색도 좋아졌다. 붓기도 많이 빠졌다. 그 모습을 보고 주저하지 말고 함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즐거운 도전이었고 절대 실패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선영 PD는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건 가장 짧은 시간에 행복해질 수 있는, 행복의 가성비가 가장 큰 행위라더라. ‘공복자들’은 24시간 공복이라는 장치로 출연자들을 굶기지만 결국 짧은 순간 가장 행복해지기 위한 프로그램이다”라며 프로그램의 취지를 전했다.

이어 김지우 PD는 “‘공복자들’, ‘진짜사나이300’, ‘나 혼자 산다’가 MBC에서 새로 신설된 금요예능존”이라며 “우리 프로그램이 그 시작을 여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프로그램들이 워낙 대단하고 잘 되고 있다. 새로 시작하는 막내로서 시청자분들이 한 주의 고단함을 끝내고 금요일을 편안하게 보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공복자들’은 오는 7일 밤 8시 50분 첫 방송 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