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돈(오른쪽 여섯번째)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지난 5일 중국 광저우에서 현지 은행으로부터 광저우 OLED 공장 건설에 따른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신디케이트론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가 중국 광저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가동을 준비하기 위해 중국건설은행 등 현지은행으로부터 200억위안(한화 약 3조2,000억원)을 대출받는다. OLED 생산에 필요한 장비를 제때 반입함으로써 빠르게 늘고 있는 OLED 패널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일 중국 광저우에서 중국건설은행·중국교통은행·중국농업은행·중국은행으로 구성된 대주단과 3조2,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을 비롯해 중국건설은행 광저우시 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신디케이트론 계약으로 광저우 OLED 건설 및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8년간 경쟁력 있는 금리 수준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금융 기관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융자해주는 집단 대출이다. 여러 은행과 차입 조건, 융자 절차, 대출 한도 등에 대해 한꺼번에 협의할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이번 계약의 성사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역시 OLED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방증”이라며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OLED 생산법인을 성공적으로 준비해 대형 OLED의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광저우 OLED 공장은 OLED TV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기지다. LG디스플레이는 기술 유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원가 경쟁력 확보·고객 접점 확대 등을 이유로 중국 현지 OLED 공장 건설을 추진했다. 올해 7월 중국 광저우에 8.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 개발구가 각각 7대3의 비율로 투자했다. 자본금 2조6,000억원을 비롯해 총 투자 규모는 약 5조원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8.5세대(2,200×2,500㎜) OLED 패널을 양산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OLED TV용 패널 수요는 올해 290만대에서 오는 2020년 700만대, 2021년 이후 1,000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