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조직개편·임원인사] 주요 CEO '60년대생'으로…최태원의 '세대교체' 마무리

SK하이닉스 수장에 이석희
SK건설은 안재현이 이끌어
주요 4개사 최고경영진 교체
신임임원 평균연령 '48세'로
사회적가치 전담 조직 등 신설

SK텔레콤(017670) 사장과 글로벌성장위원장인 박성욱 부회장이 자리를 맞바꿨다. 사회공헌위원장에는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신임 위원장에 선임됐다. 특히 박 사장은 글로벌성장위원장과 함께 SK브로드밴드 사장도 겸직해 SK그룹의 콘텐츠 및 미디어 분야 경쟁력 강화에 더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SK그룹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에는 서석원 SK이노베이션 옵티마이제이션 본부장을, SK건설 경영지원담당 사장에 임영문 경영지원부문장을, SK케미칼 라이프 사이언스 비즈 사장에 전광현 파마(Pharma)사업 부문 대표를 각각 승진 보임했다.

이번 SK그룹 인사는 최 회장이 복귀한 뒤부터 진행된 SK그룹 최고경영진의 세대교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인사에서 1958년생인 박성욱 부회장과 1959년생인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며 SK그룹사 주요 CEO는 모두 1960년대생들이 꿰차게 됐다. 예년보다 임원승진인사는 151명으로 소폭 줄었지만 신임임원의 절반 이상(53%)이 1970년대생이며 평균연령은 48세로 젊은 인재들이 그룹 전면에 대거 나서게 됐다.

SK그룹은 아울러 ‘안정’보다는 ‘도전’을 선택했다.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SK하이닉스와 SK종합화학의 수장을 젊은 경영자로 교체한 것은 그간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잘 나갈 때’ 미래를 준비하라는 의미로 읽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박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교체 소문이 돌았지만 유임이 되면서 당분간 SK하이닉스를 이끌 것으로 봤지만 교체가 단행됐다”며 “실적 좋은 기업의 CEO를 바꾸는 것은 그룹 입장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각 관계사별로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및 공유 인프라 추진 전담조직 신설을 통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하에 딥체인지 및 사업 모델 혁신을 이끌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인사를 발탁한 점이 특징”이라며 “끊임없는 혁신과 성장으로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한편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해 사회 전체의 행복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양철민·박한신·신희철기자 chopin@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