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플랜트 건설 전문업체로 발돋움한 메츠는 한화토탈의 NCC공장 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메츠
종합 플랜트 건설 전문업체인 메츠는 국내 대기업에서 분사한 회사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메츠는 지난 2001년 삼성석유화학 울산공장장이었던 이중희 대표가 공장장 자리를 내놓고, 회사의 구조조정 대상이던 부하 직원들과 함께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당시 함께한 37명의 직원은 물론 이 대표 자신도 회사의 수명이 고작 4~5년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사와 함께 계약이 보장된 기간이 딱 그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일정 기간 공사 물량을 받기로 약속돼 있었지만 회사가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었다”며 “대기업 직원이었다는 생각을 비우고 몸을 바닥까지 낮춰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석유화학 설비관리 분야에서 시작한 메츠는 초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설비관리 분야는 기반을 다져 놓은 기존 기업들이 풍부한 경험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력으로 무장한 신생 기업들도 꾸준히 생겨나면서 경쟁이 심한 곳이다.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도 17년 간 성장을 이어온 저력에 대해 이 대표는 ‘사람’이라고 답한다.
이중희 메츠 대표
실제 이 대표는 분사 직후 직원 개개인의 자신감을 세우기 위해 연공서열을 과감히 폐지하고 대리였던 직원을 부서장으로 승진시킬 정도로 능력 위주의 인사를 단행했다. 또 부서별로 철저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해 경쟁체제를 유도했다. 아울러 모기업 의존비율을 단계적으로 낮추고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삼성석유화학 울산공장의 기술공정을 총지휘하던 공장장으로 관련 공정을 꿰뚫고 있는 이 대표의 기술 노하우와 직원들의 기술이 공정 하나하나 녹아들었다. 이 대표는 “삼성석유화학을 그만둘 때 함께 따라 나왔던 직원들의 각고의 노력이 지금의 메츠를 있게 했다”며 “당시에는 수십 명의 인원을 한꺼번에 받으려니 부담도 됐지만 결국은 그들 모두 없어서는 안될 인재들이었다”고 말했다.
메츠는 설립 당시 삼성석유화학의 설비유지·보수가 주력이었지만 점차 울산석유공단 내 다른 공장의 유지·보수·건설공사에 참여하며 많은 종류의 플랜트를 경험했다. 또 석유화학의 기초유분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나프타분해시설) 프로젝트, 정유공장, 화력 및 원자력 발전소 건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로 하고, 각 분야에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그 결과 2015년부터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 등 정유공장 건설에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한화토탈의 NCC 공장 건설에도 참여했다. 이 공장은 내년 1월 완공 예정으로 품질과 안전은 물론 계약 납기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또 올해 7월에는 신고리 5·6호기 배관공사를 진행하는 등 원전건설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로써 메츠는 석유화학·발전 플랜트를 망라하는 종합 플랜트 건설 전문업체가 됐다.
규모는 중소기업이지만 메츠는 지역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지역 가정의 자녀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매달 생활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교육의 중요성을 자주 실감한다”며 “가정형편이 어려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작은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