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AP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 부회장이 캐나다에서 체포된 것과 관련,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정상회담에서 무역휴전에 합의한 직후 멍 부회장의 체포로 미중관계 냉각 우려 등 후폭풍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셈이다. 자칫 미중 사이에서 캐나다가 샌드위치가 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가 기자들에게 “장담컨대 우리나라는 독립적 사법권이 있는 나라”라며 어떠한 정치적 관여나 개입 없이 사법 당국이 체포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트뤼도 총리는 “관련 당국이 조처를 한 것으로, 며칠 전에 당국으로부터 이러한 상황이 진행 중이라고 전달받았다”며 멍 부회장의 체포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나 “물론 정치적 차원에서의 개입이나 관여는 없었다. 우리는 사법적 절차의 독립성을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 사건의 경우 현재 공표가 금지된 상황인 만큼 추가 언급은 부적절하다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나는 이 사안에 대해 그 이상 국제적 카운터파트들과 직간접적으로 대화를 나눈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트뤼도 총리는 “시민과 우리의 제도에 대한 보호가 정부로서는 최우선 사항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캐나다 국민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지에 대해 세계의 최상급 정보기관들과 협력하고 그들의 조언을 따르는 이유”라며 “우리는 항상 우리의 국가 안보 및 정보기관의 조언을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캐나다 법무부는 멍 부회장이 지난 1일 밴쿠버에서 체포됐다며 “미국이 인도를 요구하는 인물이며 보석 심리일은 금요일(7일)로 잡혀있다”고 체포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어 중국 외교 당국도 멍 부회장이 체포된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이와 관련,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캐나다 경찰이 미국과 캐나다의 어떤 법률도 위반하지 않은 중국 국민을 미국 요청으로 체포했다”며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에 중국은 결연한 반대와 강력한 항의를 표시한다”고 반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사안이 미중 간 관계 개선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