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조선사들이 하루 사이 1조원에 달하는 일감을 따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인도네시아로부터 10억달러에 이르는 잠수함 3척 수주도 앞두고 있다. 수주 기근 속에서 차츰 원기를 회복해온 조선 업체의 세밑 수주 낭보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대우조선해양은 해군으로부터 4,435억원 규모의 신형 잠수함구조함(ASR-II)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010140)도 이날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4,004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현대미포조선(010620)은 노르웨이 크누첸사와 7,700만달러(약 68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건조 계약을 맺었다. 이들 조선 3사가 하루 새 따낸 선박 일감은 총 9,119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한다.
올 들어 조선사 수주실적은 회복세가 뚜렷하다. 대형조선 3사만 해도 지난 2016년 80억달러에서 전년 198억달러, 올해는 현재까지 239억달러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009540)의 경우 연말까지 추가 수주도 예정돼 있어 수주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년 LNG 운반선 발주가 늘어나 국내 조선 업체의 실적 전망도 밝다.
업황이 회복되면서 큰손 투자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6일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를 보유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공시했다. 조선 업종의 실적개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에 MSCI 한국 지수에 신규 편입되기도 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