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장 입주 놓고…"미세먼지 우려" vs "지역경제 활성화"

밍타이그룹 알루미늄공장 전남광양 입주 논란
"中 무역전쟁으로 우회진출 시도" 관측도 제기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 캡쳐

전남 광양 알루미늄 공장의 세풍산단 입주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거세지면서, 공장 입주에 대한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중국 알루미늄 공장, 막아주세요’라는 제목 글에는 7일 오후 2시 현재 20만1,136명이 동의했다. 미세먼지와 발암물질 발생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입주를 추진한 김갑섭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은 지역주민과 환경단체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끈질긴 설득을 이어가고 있다. 입주 준비 중인 ‘판재와 호일공장’이 오염이 생기는 제련과 정련 공정과 ‘무관하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김 청장은 “사전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 죄송하다”면서도 사업 추진이 가져올 광양항 물동량 증가와 경제 활성화 효과를 언급하며 주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광양 알루미늄 주민 설명회/연합뉴스

지역 상공인들은 광양 알루미늄 공장 유치를 반기는 분위기다. 공장 유치로 고용이 창출되고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광양읍 인동 로터리에 유치를 환영하는 ‘펼침막’을 게시하기도 했다.

한편, 철강업계 내부에서도 전남의 중국기업 유치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입은 중국기업들이 국내로 우회해 ‘국내산’으로 둔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다. 이런 이유로 경기도는 중국 현지공장 조사까지 마치고도 ‘알루미늄 공룡’으로 불리는 밍타이그룹의 외자유치를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남도는 지난 9월 중국 밍타이그룹으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건축허가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착공해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주민과 관련 업계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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