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성용 '남의집' 대표]우리집에 초대하려면? 남의집에 놀러가려면?

취향에 맞춰 주제 선정·SNS 공지...대화 잘 통할 신청자 선택
신청동기 등 질문에 먼저 대답...자세히 써야 뽑힐 확률 높아



김성용 남의집 프로젝트 대표 인터뷰./권욱기자

남의집 프로젝트에는 누구나 집주인 혹은 손님으로 참여할 수 있다. 서재·음악감상·마그넷·건축·육아휴직·한복 등 주제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은 취향을 정한 뒤 손님들을 초대하면 된다.

김성용 남의집 프로젝트 대표는 “광고성이나 홍보 목적으로 호스트를 하려는 경우만 아니라면 어떤 주제든지 신청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남의집 프로젝트에 호스트 신청을 하려면 취향 등 몇 가지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김 대표와 호스트가 함께 고민하며 구체적인 기획을 잡아나간다. ‘남의집 ○○○’이 정해지고 나면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등에 주제·일정을 올리고 손님을 모집한다.


남의집 프로젝트의 금액은 2만~5만원 사이에서 집주인의 의사에 따라 책정된다. 최소 금액을 2만원으로 설정한 것은 ‘노쇼(No-Show)’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액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집주인이 거실을 열기 위해 일정한 과정을 거치듯 손님들도 ‘남의 집’에 들어가려면 넘어야 할 관문이 있다. 신청자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신청 동기가 무엇인지, SNS 계정이 있는지 세 가지 질문에 답을 해야 한다. 김 대표가 호스트에게 신청자들의 답변을 전달하면 호스트는 직접 읽어보고 초대하고 싶은 손님들을 선택한다.

‘남의집 마그넷’에 참석한 손님들이 호스트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제공=남의집 프로젝트

김 대표는 “남의집 프로젝트의 주요 재화는 대화”라며 “호스트가 본인과 대화가 잘 통할 것 같은 신청자들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안전 문제도 어느 정도 사라지고 서비스 만족도도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남의집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청자들의 경쟁률도 2대1로 높아졌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답변은 중요한 절차가 됐다. 김 대표는 “답변을 단답형으로만 쓰는 것보다는 길게 쓸수록 호스트들에게 초대받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귀띔했다.

집주인과 손님 명단이 모두 확정되면 김 대표는 호스트에게 모임의 기본 순서 등을 담은 매뉴얼을 전달한다. 이에 따르면 손님들이 전부 모이면 간단하게 자기소개와 집구경을 진행한다. 집구경은 아직 서로 어색한 집주인과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틀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집구경을 할 때 재밌는 것은 각 게스트마다 집 내부에 대해 반응하는 부분이 다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남의집 한옥취향’ 참석자들이 집주인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남의집 프로젝트

본격적인 호스트의 취향 이야기는 이후부터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이뤄진다. 김 대표는 “호스트들이 시작하기 전에는 말주변이 별로 없다고 부끄러워하지만 막상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면 신이 나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고 전했다. 손님들도 집주인에게 질문하거나 본인이 준비해온 취향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식사 및 뒤풀이까지 모두 마치면 3~4시간가량이 훌쩍 지난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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