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단독] 롯데, 미니스톱 인수 유력

지분전량 매입에 4,300억 베팅
신세계·글랜우드PE 등 따돌려

롯데그룹이 경쟁자인 신세계그룹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를 따돌리고 미니스톱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수전에 4,300억원을 베팅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니스톱의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은 매각 주간사인 노무라증권을 통해 롯데 계열사인 코리아세븐(브랜드명 세븐일레븐)과 막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경쟁구도를 형성했던 유통 라이벌 신세계는 이마트(139480)24를 내세워 참여했지만 3,500억원 이하를 제시하는 등 인수조건에서 롯데그룹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랜우드PE 역시 재매각을 염두에 두고 4,000억원 이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지분은 최대주주인 이온그룹(76.06%)과 대상그룹(20%), 일본 미쓰비시(3.94%)까지 100%다. 나머지 주주들은 최대주주인 이온그룹에 매각 협상에 대한 주도권을 맡긴 상태다. 매각 초기인 지난달까지는 실적과 시장 점유율을 토대로 매각가가 3,000억원대 중반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4일 편의점 출점 제한 자율규약을 승인하면서 미니스톱의 몸값이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이 미니스톱을 인수하면 편의점 시장 점유율은 29%로 업계 1·2위인 BGF(브랜드명 CU·점유율 31%), GS(GS25·31%)와의 격차를 크게 줄이게 된다. 이마트 24를 보유한 신세계그룹은 최근 미국 식품소매업체 체인인 굿푸드홀딩스 지분 100%를 3,241억원에 인수하는 등 편의점보다는 PK마켓 등 프리미엄 푸드마켓 사업에 우선순위를 두는 모양새다. /임세원·박호현·이재유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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