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7년만에 '글로벌 수주 1위' 탈환 유력

11월까지 점유율 42% 달해
34%인 중국 크게 앞질러


한국 조선업이 올해 중국을 제치고 7년 만에 세계 수주 실적 1위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 조선업 수주량은 1,09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874만CGT에 그친 중국을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322만CGT를 기록해 3위였다. 수주 점유율로는 한국 42%, 중국 34%, 일본 12%였다.

이로써 한국은 2011년 이후 7년 만에 중국을 따돌리고 수주량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직 이달 수주량이 집계되지 않았고, 지난 달만 놓고 보면 중국이 153만CGT(72%)를 수주해 30만CGT(14%)에 머무른 한국을 제쳤다. 그러나 한국 업체들도 이달 들어 막판 수주 스퍼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11월까지의 격차가 커 업계에선 1위 ‘탈환’을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다. 지난 6년 간 한국은 중국에 밀려 내리 수주량 2위에 그쳤다. 다만 수주잔량 기준으로는 중국이 2,908만CGT로(전 세계 수주잔량의 37%) 1위, 한국이 2,074만CGT(26%)로 2위다. 1,330만CGT(17%)의 일본이 뒤를 이었다.

올해 11월까지 세계 선박 발주량은 2,600만CGT로 완연한 산업 회복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377만CGT보다는 9%, 수주 절벽에 시달리던 2016년 동기 1,200만CGT보다는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발주량은 전달 대비 103% 증가한 211만CGT였다.


지난 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30포인트로 전월과 같았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기준 선박 건조 비용을 100으로 놓았을 때 배 가격을 매긴 수치다. 100보다 클수록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선박 종류별로는 컨테이너선(2만∼2만2,000TEU)이 1억4,900만 달러로 전달보다 150만 달러 올랐다. 유조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가격 변동 없이 각각 9,250만달러, 1억8,200만달러를 기록했

다.

한편 이 날 대우조선해양(042660)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제릴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을 추가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치의 85%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주하는 10억달러 규모의 잠수함 3척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 연초 계획했던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1년 상반기까지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7만 3,400㎥급 대형 LNG운반선으로 대우조선해양의 기술력이 집약된 천연가스 추진엔진(ME-GI)과 완전재액화시스템 FRS(Full Re-liquefaction System)가 탑재돼 기존 LNG운반선 대비 연료 효율이 30%가량 높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 이상 낮출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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