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째 단식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선거제 개혁’에 대한 완고한 의지를 재확인시켰다.

손 대표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두 당 모두 선거제 개편을 싫어하기 때문에 협의가 원활하지 못한 것”이라며 “도농복합형 선거구제가 문제가 아니다. 꼼수를 부리지 말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의회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첫걸음이 ‘선거제 개편‘이기 때문에 본인이 단식을 감행했다고 밝히면서 “바른미래당이 의석수 몇 개를 더 얻자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제(단식의)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문재인정부에 대해서는 ”협치는 줄 건 주고 받을 것을 요구하는 것인데, 문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야당이 일방적으로 협조해주는 것을 협치라 오해하고 있다“며 ”야당에 장관 자리 한두 개 주라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임자 경질 후에도 말 잘 듣는 경제부총리에 소득주도성장을 주도하는 청와대 정책실장이 그대로인데, 불통인 정권과 협치가 참 어렵다는 걸 느낀다“며 ”문재인정부는 지금부터라도 협치에 대한 자세를 바꾸라“고 요구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일어나는 정체성 혼선에 대해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통합해 하나가 됐는데 뿌리가 워낙 다르다. 중도개혁으로 통합을 하고, 개혁보수와 미래형 진보가 하나가 되다 보니 정체성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대정당은 이념적 스펙트럼 폭이 넓은데, 그건 앞으로 차츰 해결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 살아온 제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 승자독식 양당제 폐단을 바로잡겠다“며 단식을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