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전력망 연결사업에 최소 7.2조원 필요"

동북아 슈퍼그리드, 최소 7조원 투자 필요
한전 보고서 "전력수급 안정·전기요금 인하·온실가스 감축 기대"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 개요/한국전력 보고서, 정유섭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한국이 에너지 허브 역할을 하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전력망 사업이 본격적인 추진 준비에 들어갔다.

11일 한국전력은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에게 중국과 러시아가 전력을 공급하면 일본에 전력을 수출하는 구조의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위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동북아 계통연계(전력망 연결) 추진을 위한 최적 방안 도출 및 전략수립’ 보고서는 동북아 계통연계사업에 필요한 총투자비를 7조2,000억∼8조6,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한중일러가 촘촘하게 얽히는 대규모 사업이라 추진이 쉽지 않지만 성사시 환경 보호와 경제적 효과라는 두 마리토끼를 잡을 수 있다.

보고서는 해당 사업이 “날씨 영향을 받는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와 탈원전 정책 등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른 전력 수급 및 계통 불안정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뒤이어 “중국과 러시아에서 전력을 수입하는 것이 국내 생산보다 저렴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중국으로부터 전력을 수입할 경우 한전이 연간 1조3,000억원의 전력량 정산금을 절감하는데, 이를 소비자에 환원할 경우 최대 1kWh(킬로와트시)당 약 3원의 전기요금 인하가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환경적으로도 효과가 좋다. 중국과 러시아에서 전력을 수입하면 온실가스 1,100만t, 미세먼지 2만t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일본으로 전력을 수출하면 온실가스 400만t, 미세먼지 7,000t이 증가할 수 있다.

보고서는 전력망 연계가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조율하고 큰 투자가 필요한 대규모 사업이라고 지적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논의는 활발하나 현실적으로 많은 난관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 해결에 속도가 붙지 않아 ‘동북아 슈퍼그리드’ 사업이 더뎌진다는 관측도 있다. 동북아 긴장 완화와 경제성을 위해 초기 단계부터 북한의 참여가 필요하나 북핵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전은 “느리더라도 결국은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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