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악재 속 미중 무역대표 간 통화…"협상일정 논의"

中상무부, 홈페이지서 먼저 공개…‘협상 파행 없다’ 신호 해석도
조만간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 커져…양측, 신속한 진행에 공감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무역 담판’이 휴전으로 일단 봉합됐다./AP연합뉴스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가 미중 간 외교 문제로 번진 가운데서도 미국과 중국의 고위 관리들은 무역협상 재개 일정을 논의하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통화는 ‘화웨이 사태’가 미중 무역분쟁이 가까스로 맞이한 협상 재개 국면에 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미중 무역협상 파행은 없다는 사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11일 “중미 무역협상을 이끄는 류허 부총리가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쌍방은 양국 정상회담의 공통 인식 실천, 다음 무역협상을 추진을 위한 일정표와 로드맵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다만 중국 상무부는 이번 통화에서 최근 멍 부회장 체포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일 G20(주요 20개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90일간 ‘휴전’하고 무역협상을 재개하는데 합의했다. 이후 일부 외신은 이르면 이번 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무역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이 무역협상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함에 따라 조만간 미중간 무역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일 미국은 미중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한 90일간의 ‘휴전’ 기간 동안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관세율 인상, 추가 고율 관세 부과 등 예정된 대중 추가 압박에 들어간다고 이미 경고한 상태다. 중국 정부 또한 협상을 신속히 진행해야 할 필요에 공감하고 있는 상태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양측 경제무역 대표단이 90일 안에 명확한 시간표와 로드맵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며 “(협상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밝혔다. 루캉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미중 무역협상 전망을 묻는 말에 “양측의 경제무역팀은 현재 접촉과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양측이 함께 노력해 양국 정상의 중요한 공통 인식을 철저히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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