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캡슐커피만큼 간편하게 수제맥주를 만들 수 있는 ‘LG 홈브루(LG HomeBrew)’를 출시한다. 스타일러와 건조기 등으로 ‘신(新)가전’ 시장을 주도해온 LG전자가 또다시 혁신제품을 내놓으며 호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다음달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9’에서 캡슐맥주 제조기 LG 홈브루를 일반에 처음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LG 홈브루에 캡슐과 물을 넣고 작동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발효·숙성을 거쳐 2~3주 만에 5ℓ의 최고급 맥주를 완성할 수 있다.
LG전자는 97년 전통의 세계적 몰트 제조업체인 영국 ‘문톤스(Muntons)’와 제휴해 수제맥주 제조에 필요한 캡슐세트를 공동 개발했다. 문톤스의 프리미엄 몰트와 이스트, 홉, 플레이버(향료)로 구성된 4개의 캡슐이 하나의 세트를 구성한다. 이를 통해 페일에일, 인도식 페일에일, 흑맥주, 밀맥주, 필스너 등 맥주 5종을 취향에 따라 제조할 수 있다.
LG 홈브루는 LG전자의 생활가전 기술을 집약한 결과물이다. 상황에 따라 컴프레서의 동작을 조절하는 인버터 기술은 물론 발효에 필요한 온도와 압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 맥주 보관과 숙성을 위해 최적의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 등이 활용됐다. 특히 탄산화와 저온숙성 등 발효 과정에 사용되는 어려운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LG전자가 또다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수제맥주 시장은 연평균 19%씩 성장해 오는 2025년 5,029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스타일러, 2016년 히트펌프 건조기 등으로 신가전 시장을 열어온 LG전자가 이번에는 글로벌 수제맥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데 주목해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LG 홈브루의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이를 활용해 렌털 중심의 사업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차별화된 생활가전 기술을 토대로 탄생한 LG 홈브루가 세계 맥주 애호가들에게 나만의 맥주를 편리하게 즐기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