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만 급등...침울한 바이오주

거래 재개 첫날 17.8% 급등
신라젠, 에이치엘비 등은 하락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래 재개된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급상승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송은석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거래가 재개됐지만 제약·바이오 업종은 여전히 숨통이 막힌 분위기다. 셀트리온(068270)으로까지 금융당국의 회계감리가 확대되면서 당분간 관련 종목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개장 직후 주가상승률이 25.56%까지 치솟은 끝에 17.79% 오른 39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20거래일 만에 거래가 재개된 만큼 거래량도 100만주를 훌쩍 넘어서며 138만주를 기록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순매수(909억원)했다. 덕분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시 복귀와 함께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 재개 덕분에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재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4차 산업혁명 기반 헬스케어 발전전략’을 통해 재차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언급했다는 점, 삼성바이오의 거래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재개됐다는 점 등 제약·바이오 업종에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으로 악재가 옮겨가면서 당분간 먹구름이 가시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실제로 이날 신라젠(215600)(-5.26%), 에이치엘비(028300)(-4.29%), 녹십자셀(-3.95%) 등 대부분의 바이오주가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감시 강화는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당장 실적보다 앞으로의 성장전망에 따라 주가가 출렁이는 성장주라는 특성 때문이다. 이날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올해 다수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펀더멘털 개선이 완연했고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삼성바이오의 목표주가를 44만원으로 28% 하향 조정했다. 금융당국과의 마찰이 영업·수주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고 최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이 심화됐다는 이유에서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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