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이상규 전 인터파크 대표 ‘옐로페이’ 지분 15% 추가 취득…인터넷은행 설립 드라이브

지분율 50.26%에서 65.95%로 늘어

이상규 전 인터파크(108790) 대표가 ‘옐로페이(179720)’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등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옐로페이는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로 최근 오픈마켓 판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금융서비스 제공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 인터파크홀딩스(035080)가 옐로페이 보통주 200만주를 이상규 전 대표에 양도했다. 이 전대표의 보유 주식수는 940만 7,948주(신주인수권부사채 100만주 포함)로 지분율은 50% 초반에서 66.82%까지 늘었다. 이번 인터파크홀딩스의 지분 양도는 이 전 대표 사임에 따른 ‘계열분리’ 차원으로 이뤄졌다.이기형 인터파크홀딩스 회장은 94만 5,055주의 옐로페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오픈마켓인 인터파크 창업자로서 온라인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특화된 대출사업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그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재무제표만으로 은행의 평가를 받으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오픈마켓 판매자가 전체의 10%도 되지 않고 제2금융권으로 어쩔 수 없이 넘어가면 이자율이 급등한다”며 “매출보다 저평가되는 상황을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픈마켓에서의 매출 데이터를 신용의 근거로 삼아 낮은 수수료로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옐로페이의 주력 사업을 기존 결제서비스 제공에서 오픈마켓 판매자를 위한 금융서비스 제공으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가 평소 인터넷 금융 사업을 강조해온 만큼 지분 추가 확보로 옐로페이의 금융 서비스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전 대표가 인터파크 공동창업자이고 경영진과 관계가 있는 만큼 인터파크와의 협업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상규 전 대표가 사임하긴 했지만 인터파크 창업자로서 관계가 나쁘지 않은 만큼 (인터파크와의) 협업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옐로페이의 지난해 매출은 9억 124만원으로 이 중 25% 가량이 인터파크와의 거래로 발생했다. 영업이익은 8,083만원이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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