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우 두산重 사장, 경영 악화 책임지고 사퇴

김명우 두산중공업(034020) 사장이 경영 악화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脫) 원전 정책과 글로벌 발전 시장의 침체로 실적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직원들을 계열사로 전출 보내고 유급 휴가를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10일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회사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러분 곁을 먼저 떠나려고 하니 여러분께 미안하고 가슴이 아픕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정지택 전 두산중공업 부회장이 실적 부진으로 물러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됐지만 1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됐다.


두산중공업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3·4분기 영업이익은 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54억원) 대비 90.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0.6%로 전년 동기(5.6%) 대비 5.0%포인트나 떨어졌다. 두산중공업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액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주력 사업 발전 부문의 앞날도 어둡다.두산중공업의 작년 발전 부문 매출액은 4조 6,332억원으로 전년(5조 2,409억원) 대비 11.6% 줄어드는 등 수년째 일감이 줄어들고 있으며, 올 상반기 매출액도 2조 656억원에 그쳐 작년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여기에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미래 먹거리가 사라지고 있는 점도 문제다.

두산중공업도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직원들을 ㈜두산,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계열사로 전출시킬 예정이다. 또 앞서 지난 8월에는 두산밥캣 지분(3,681억원 규모)를 전량 처분하고, 3월에는 두산엔진 지분 42.6%를 사모펀드에 822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도 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김 사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박지원 회장, 최형희 부사장 2인 대표체제로 바뀌게 됐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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