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단독] 다시 팔리는 종로타워

"가격 올라 투자금 회수 적기"
이지스자산, 매각 주관사 선정
2년 반만에 매물 나온 건 이례적
3.3㎡당 최소 2,800만원 넘을 듯
내년 상반기 딜 클로징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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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타워가 삼성생명에서 운용사에 팔린 지 약 2년 반 만에 매각이 본격화된다. 대대적인 건물 리노베이션을 통해 가치를 올린데다 서울 시내 프라임 오피스 시장이 활황세를 띠고 있어 투자자금 회수에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이지스자산운용과 싱가포르계 투자사인 알파인베스트는 지난 2016년 4월 인수했던 종로타워를 매각하기 위해 매각 주관사로 젠스타·브룩필드·삼정KPMG를 선정하고 매각 일정을 본격화한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에게 개략적인 매각 내용을 담은 ‘티저(teaser)’를 이달 중순경 발송하고 내년 상반기 중에는 딜을 마무리하려고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 말께 입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로타워가 매물로 나온 것은 2년 7개월 만이다. 이지스자산운용과 알파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6년 4월 삼성생명과 영보실업(영보합명)이 구분소유하고 있던 이 빌딩을 사들였다. 당시 매수 가격은 3.3㎡당 2,100만 원 안팎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 등은 지난 10월부터 매각 주관사 선정작업을 벌여왔다. 일반적으로 펀드의 오피스 투자 기간이 5년 안팎임을 감안하면 투자 기간이 이례적으로 짧은 셈이다.

운용사가 예상보다 빨리 매각에 나서는 이유는 건물 매입 이후 우량 임차인 유치, 리노베이션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빌딩 가치를 높이는 데 성공한데다 올해 오피스 가격이 상당히 올라 투자금 회수의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종로타워의 주요 임차인은 과거 삼성생명과 국세청 등이었으나 운용사가 매입한 이후 최상부 8개 층에 위워크를 비롯 맥도날드, 씨트립, H&M 등 외국 기업으로 바뀌었다.


특히 지하 2층·지상 2층의 상업 시설도 대대적으로 개선됐다. 반디앤루니스 대신 종로서적을 유치해 지하를 문화공간 및 식음료 매장 등으로 꾸며 집객효과를 높였으며 지상 1층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섰다. 현재 공실률은 30% 선으로 알려져 있으며 추가 임대차 협의가 진행중이다.

오피스 업계에서 거론되는 매각가는 3.3㎡당 2,800만 원 이상이다. 매도자 측에서는 3.3㎡당 3,000만 원 가까이 받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바로 뒤에 위치한 센트로폴리스가 3.3㎡당 2,750만 원에 거래된데다 스테이트타워 남산은 3.3㎡당 3,000만 원 선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종로타워는 우루과이 태생의 유명 건축가 라파엘 비뇰리의 작품으로 상층부에 커다란 빈 공간 등 정형화되지 않은 건물 모양으로 눈길을 끈다.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입지와 상징성은 뛰어나지만 아직 공실이 꽤 남아 있는데다 구체적인 임대차 계약 내용을 보고 수익률을 따져 봐야 적정가격을 매길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스테이트타워 남산은 11일 우선협상 대상자 예비후보로 페블스톤 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6곳으로 선정했다. 이들 업체가 써낸 매수 희망가격은 3.3㎡당 2,950만원~3,000만 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면적(6만6799㎡)을 고려할 때 총 매각가는 6,000억 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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