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채권은행이 진행하는 ‘2018년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190개 기업이 부실징후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신용위험평가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워크아웃 근거법)에 따라 채권은행들이 국내 기업들의 재무건전성 및 영업실적 등을 따져 부실기업을 추려내는 작업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C등급을 받으면 워크아웃, D등급을 받으면 법정관리 등 회생 절차를 밟게 된다.
올해 평가 결과 전체 부실징후 기업은 190곳으로 전년 대비 9곳 줄었다. 하지만 C등급 기업이 53곳으로 전년 대비 21곳 줄어든 반면 D등급 기업은 137곳으로 같은 기간 12곳이 더 늘어 부실기업의 질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부실징후 기업이 10곳으로 전년 대비 15곳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신용공여액 500억원 미만) 부실기업은 같은 기간 174곳에서 180곳으로 늘었다.
업종별로는 금속가공(22개), 기계(20개), 자동차부품(14개), 철강(13개), 조선(10개) 등에서 부실징후 기업이 다수 나타났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부실징후기업이 전년 대비 2배나 늘어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부품 업종의 부실기업도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들 부실징후 기업에 대한 국내 금융권의 신용공여액은 총 2조3,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은행권이 1조8,000억원가량을 부담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손충당 추가 적립금은 약 2,995억원으로 예상됐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권의 손실흡수 여력을 감안할 때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