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시즌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원대한 포부를 품게 마련이다. 확실히 밝고 원대한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그 희망의 실현 가능성을 떠나 좋은 일이다. 지금의 다소 지쳐 보이는 기성세대 역시 과거 사회생활을 시작할 즈음에는 모두 큰 꿈을 꿨다. 성공한 소수와 꿈을 상당 부분 접어버린 다수로 구성된 현재 사회의 모습은 포부를 품는 것만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기 어려운 현실을 반증하고 있다.
얼마 전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다. 원함은 넘쳐나는데 그것이 잘 얻어지지 않기에 여기에도 뭔가 특별한 비법이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많은 이들이 이 책의 제목에 넘어가게 만든 이유일지도 모른다.
성공하고 싶은 사람을 유혹하는 많은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의외로 많지 않다. 그 키워드 중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꼽으라면 필자는 태도, 관계, 그리고 투자를 꼽겠다. 여기서 투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투자, 즉 자기계발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의 자산을 불리는 투자다. 자산을 불리는 투자에 앞서 반드시 갖춰야 할 역량이 금융 IQ다.
사회 초년생의 금융 IQ를 높이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작은 차이에 민감해지라고 조언하겠다. 금융기관에서 제시하는 금리 등의 작은 차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 비과세나 저율과세 등도 마찬가지다. 시작은 미약하더라도 끝은 심히 창대한 것이 금리 차이다.
다음으로는 분산투자다. 투자에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이 불확실성은 피하고 싶은 상대이면서 동시에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무리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투자대상이라도 한 대상에 집중투자를 하면 실패 시 극복할 방안이 막연해진다. 경제환경의 변화에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 자산에 선호순위를 정해 일정 가중치로 나눠 투자하면 예상치 못한 환경변화로 인한 큰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다음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금융지식을 높이라고 조언하겠다. 분산투자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려면 각 자산의 특성을 경제환경과 맞물려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일정 수준의 금융지식은 일종의 위생요인(hygiene factor)이다. 금융용어의 정의나 각종 지표의 숫자 그 자체보다는 그들 사이의 관계와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미중 무역분쟁이 어떤 파급효과를 만들어가는지 플로차트를 직접 그려가며 이해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으로 금융 이외의 지식도 높이는 노력을 할 것을 권해드린다. 변화하는 시대에 전망과 방향에 대한 통찰력은 기존의 경과를 설명하는 금융지식만으로는 기르기 어렵다. 자신의 업무 분야나 금융 외 시사, 테크놀로지, 인문학 등 시대 상황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투영해내는 다양한 프레임과의 접점을 꾸준히 늘려보자. 성공하는 투자에 한층 더 가까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