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헌터는] 비욘세 등 '할리우드 스타' 스타일링…휴대폰 조명 '티라이트' 개발도

스타일링 정규과정 안 밟았지만
비욘세 어머니 눈에 들어 시작
디자이너·발명가로도 적극 활동
흑인청소년 지원 재단 대표 맡기도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의 웨스트할리우드의 한 멤버십 라운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스타일 나잇’ 행사에서 타이 헌터가 모델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타이 헌터는 지난 1972년 텍사스 오스틴에서 태어났다.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한 정규과정을 밟은 것은 아니었다. 대학에 들어간 것도 뮤직비디오 사업을 꾸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점차 음악 사업에 대한 흥미를 잃었고 졸업 후 식료품점·의류전문점 등에서 일하다 한 의료기기 회사에 들어갔다. 하루 종일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인공 심장판막을 만드는 것이 그의 주 업무였다.

괜찮은 회사, 괜찮은 수입에 만족하던 그는 어느 날 친하게 지내던 친구 중 한 명이 인공 심장판막을 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사건은 그에게 우울증을 겪게 했고 이후 텍사스 오스틴에서 휴스턴으로 3개월 동안 가족이 휴가를 떠나는 계기가 됐다. 그는 이곳에서 평생의 은사인 비욘세의 어머니 ‘티나 놀스’와 만나게 된다. 그는 패션의류전문점 ‘bebe’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티나 놀스는 이곳의 고객이었다.

헌터를 만나고 난 뒤 티나 놀스는 그의 단골이 됐고 이어 그의 잠재성을 알아보고 자신의 딸이 속한 그룹인 ‘데스티니 차일드’의 스타일리스트로 일해달라는 제안을 했다.


처음에 반신반의했던 헌터는 고민 끝에 그에게 전화를 걸었고 2주 뒤 그는 비욘세가 속했던 그룹 ‘데스티니 차일드’의 뮤직비디오 스타일링을 맡게 됐다. 이때가 1995년. 그로부터 20년 넘게 비욘세의 스타일링을 맡아왔고 그의 동생인 솔란지 놀스, 킴 카다시안, 미셸 윌리엄스, 세리나 윌리엄스 등 수많은 셀럽이 그의 손을 거쳤다.

20년 동안 미국 할리우드 톱스타의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며 헌터 자신도 이제 할리우드 셀럽으로 통한다.

그는 스타일리스트이면서 동시에 디자이너, 발명가이기도 하다. 그는 어두운 곳에서 효과적으로 셀프사진을 찍을 수 있는 휴대폰 전용 조명 ‘티라이트’를 개발했을 뿐 아니라 ‘열정과 함께’라는 의류 컬렉션도 가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임기 당시 소외된 흑인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재단 ‘마이 브러더스 키퍼 이니셔티브’의 공동대표로 선임되기도 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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