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②] 려욱을 키운 군대? 활짝 열린 '가수 인생 제2막'

/사진=레이블SJ

2016년 10월 입대 해 21개월의 군 복무를 마친 려욱은 지난 7월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팬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한 때 ‘반전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군 복무로 인한 멤버들의 공백이 컸던 슈퍼주니어에게는 메인보컬 려욱의 제대는 천군만마와도 같았다.

하지만 려욱의 합류는 단순히 인원 공백만 채우는 것이 아니었다. 군 복무 중 창법부터 자신의 음악적 색깔까지 심도 있는 고민을 한 려욱은 슈퍼주니어 음악을 질적으로도 풍성하게 했다.

누군가에게는 긴 공백으로 인한 두려움이 컸을 법한 2년여의 시간이지만, 려욱에게 군대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와도 같았다. 멤버들과 무대에 대한 소중함은 물론 예민했던 성격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한 려욱. 까만 밤하늘에 파란색 별을 그리며 초심을 떠올린 그때처럼, 간절함을 담은 두 번째 솔로 앨범을 시작으로 자신의 음악 이정표를 정립하기 시작했다.

Q. 군 복무를 마친 소감이 어떤가

입대 전에는 일본어 정복부터 목표가 많았는데, 나중에는 ‘몸 건강하자’로 정리될 만큼 생각보다 할 일이 많더라. 군대에 있는 동안 려욱이라는 가수에게 어떤 옷을 입혀야 할까를 고민했다. 지난 2년여의 시간이 소중하다.

Q. 군대 다녀오기 전과 후 달라진 것들이 있나

어떻게 부르면 더 세련되게 들릴까,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부각할 수 있을까, 요즘 많이 쓰이는 방식을 내가 녹여내면 어떤 표현이 될까 등을 고민했다. 군악대라는 환경 덕분에 음악을 하는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고 그게 앨범에 녹아들었다. ‘어린 왕자’ 앨범에서 듣지 못했던 발성이나 호흡을 이번 앨범에서 들을 수 있다.


/사진=레이블SJ

Q. 팬들 외에도 멤버들에게도 편지를 썼나

남자 서른 넘어서 손편지 주고받기가 쉽지 않은데 멤버들한테 답장이 오기도 했다. 사소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에서 새삼 감사함을 느꼈다. 훈련 중이었던 규현이가 나한테 편지를 쓴 적도 있다. ‘우리 지금 뭐 하는 거냐. 조금만 더 버티자’라고 이야기하면서 서로 의지하기도 했다. 10년 동안의 연예계 생활을 돌아보면서 주변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느꼈고, 그 기억으로 매사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됐다.

Q. 전역하고 바로 뮤지컬에 출연했다

‘광염소나타’라는 뮤지컬인데 소재 자체가 천재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다. 피아노를 치는 장면도 있고 나를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을 했다. ‘광염소나타’는 잘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 작품이다. 연출님을 비롯해 같이 출연한 배우들까지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가수뿐 아니라 뮤지컬배우로서도 잘 해보고 싶다.

Q. 최근 슈퍼주니어로 도쿄돔에 올랐다. 공연장을 꽉 채운 소감이 어떤가

정말 너무 좋았다. 목이 터져라 노래했다. 꼭 도쿄돔이 아니더라도 슈퍼주니어 노래를 멤버들과 함께 이렇게 신나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만 같고 감사했다. 관객 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공연장에서 파란별을 본 것 같다. 앞으로도 이렇게 열심히 해서 감동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 내년 규현까지 소집해제를 하면 드디어 10여 년에 걸친 슈퍼주니어 군 복무가 마무리 된다. 기분이 어떤가

벌써부터 멤버들은 기대를 하고 있는 눈치다. 군 복무 중인 규현이도 나름대로 준비를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완전체로 나오게 될 슈퍼주니어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 많은 팬 분들이 기대하시는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노래 들려드리고 슈퍼주니어스럽게 활동했으면 좋겠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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