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점 만점에 1000점'…올해의 ‘탑건’ F-15K 조종사 이재수 소령

공군 최고의 명사수를 뽑는 보라매사격대회에서 1,000점 만점에 1,000점을 기록해 ‘올해의 탑건’의 영예를 차지한 이재수 소령과 F-15K 전투기. 이 소령은 전환조종사 교육도 맡고 있다./사진= 공군 제공

F-15K 전투조종사인 이재수(35·공사 54기) 소령이 공군 최고의 명사수를 겨루는 ‘올해의 탑건’(Top Gun)’에 올랐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 소속인 이재수 소령은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1,000점 만점에 1,000점을 기록하는 빼어난 성적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소령이 탄 전투기는 시속 800~900㎞의 속도로 기동하며 사격해 기준직경 약 91㎝ 표적지를 약 51㎝의 범위에 정확하게 명중시켰다.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의 탄착점은 만점(91㎝)에서 30㎝씩 벗어날 경우 5점씩 감점된다.

공군은 “이 소령이 평소 비행훈련에서 사격대회가 요구하는 훈련과 조작들을 무한 반복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함으로써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06년 임관한 이 소령은 2009년 F-15K 조종사로 선발돼 11전비 122전투비행대대에 배속됐다. 주기종인 F-15K 1,450여 시간을 포함해 총 1,700시간이 넘는 비행기록을 보유한 이 소령은 현재 대대에서 F-15K 전환조종사 관리와 훈련 총괄(중대장), 대대 전술개발, 교범 연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소령은 “사격 리더로서 122대대가 단체 최우수상을 수상한 점이 더 기쁘다”며 “이번 결과는 한정된 자원으로 많은 훈련 여건을 조성해준 부대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항공기 및 무장을 지원해준 정비요원,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금 중 일부를 순직 조종사 자녀들을 위해 설립된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다.

공중사격대회 단체부문 종합 최우수대대는 11전비 122전투비행대대(F-15K부문), 제19전투비행단 161전투비행대대(F-16부문)와 155전투비행대대(KF-16부문), 제10전투비행단 201전투비행대대(F-5부문), 제16전투비행단 202전투비행대대(FA-50부문)가 각각 선발됐다.엣

1960년 시작돼 올해로 59회를 맞은 ‘보라매 공중사격대회’는 에C-130·CN-235 수송기, HH-60 헬기 등 7개 비행대대 60여명이 참가한 공중기동기 부문과 F-15K 전투기 등 20개 비행대대 160여명이 참가한 전투기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서울 신길동 공군회관에서 12일 열린 시상식을 주관한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은 “보라매 공중사격대회는 공군 최고 권위, 최대 규모의 공중전투 경연”이라며 “평화와 번영은 튼튼한 국방이 뒷받침되어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 정신으로 언제든지 출격해 싸워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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