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다음주 경기부양책 내놓을까

내년 정책 결정 중앙경제회의
미중 무역협상 진행 중 열려
시장개방 폭 확대 등 논의할 듯

내년 중국의 경제운용 기본방향과 경제정책 골격을 결정할 중국 공산당 중앙경제공작회의가 다음주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 중국 지도부가 다음주 중 중국의 내년 거시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1994년부터 매년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는 국가주석을 비롯한 최고지도부와 각 부처 장관, 지방정부 수장, 정책고문 등이 한데 모여 이듬해 중국의 중요 경제정책 방향을 정하는 자리로 해마다 12월 중순에 열린다. 올해 회의는 미중 무역갈등 해소를 위한 90일간의 한시적 미중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와중에 열리는 만큼 무역 이슈를 둘러싼 시장 개방폭 확대, 안정적 중속 경제성장률 유지 방안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경제공작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 등 이 기간에 결정된 중요 경제계획 결과는 다음해 3월에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공표된다.

당초 이달 초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공산당 19차 4중전회는 일정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경제공작회의 기간 전후에 함께 진행되거나 미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사인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는 올해 성장률 목표였던 6.5%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6.2%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6.0%까지 낮췄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중국이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의 파고를 넘기 위해 감세와 특별채 발행 등 4조위안이 넘는 경기부양책을 고려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멈추고 한시적 협상에 들어간 만큼 이번 경제공작회의에서는 개혁개방 확대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며 미국을 자극하지 않는 신중한 행보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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