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작심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단 대거 퇴진>
현부회장단 모두 2선으로 물러나
고강도 쇄신 통해 '鄭 체제' 굳히기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강도 높은 쇄신 의지가 반영되면서 현대차(005380)그룹 사장단이 대거 교체됐다. 최근 해외사업 부문의 대규모 인사에 이어 최고경영진도 정 부회장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정의선 체제’가 공고해졌다.

현대차그룹은 12일 현대·기아차(000270) 및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며 ‘가신’ 역할을 했던 부회장들은 퇴진하거나 계열사로 이동하면서 경영 2선으로 물러났다.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옮겼으며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은 현대로템으로 이동했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과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현대차그룹 국내생산과 노무 담당인 윤여철 부회장과 정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만 자리를 지켰고 정진행 현대차 전략기획 담당 사장은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인사로 현대차그룹은 정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개편됐다.

현대·기아차는 물론 주요 계열사 사장들도 젊어졌다. 여수동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다이모스와 현대파워텍의 합병법인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정진행 부회장 후임으로는 공영운 홍보실장(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전략기획 담당 최고책임자가 됐다. 미래차 사업을 위한 인력배치도 뒤따랐다. 인공지능(AI)·모빌리티 등 미래차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지영조 부사장과 서보신 현대·기아차 생산개발본부장(부사장), 황유노 현대캐피탈 코퍼레이트 센터부문장(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차량성능 담당 사장은 현대차의 미래 핵심 경쟁력을 책임져야 하는 연구개발본부장에 올랐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에 외국인 임원이 임명된 것은 처음이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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