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알버트 비어만 사장
현대자동차그룹의 고성능차와 신차 성능 개선에 이바지했던 알버트 비어만(사진) 사장이 연구개발(R&D)부문장에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에서 R&D 총책임자 자리에 외국인 임원을 앉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고성능 차량인 ‘M’ 시리즈 개발을 주도했으며 지난 2015년 현대차그룹에 합류했다. 현대차의 고성능차 ‘i30 N’이 독일 최고의 스포츠카를 선정하는 ‘아우토빌트 올해의 스포츠카 2018’에 선정되는 등 최근 해외에서 성능을 인정받게 된 배경에 비어만 사장이 있는 셈이다. 제네시스 G70과 기아차 스팅어 역시 비어만 사장의 작품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 R&D본부를 이끌었던 양웅철(R&D총괄)·권문식 부회장(R&D본부장)은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현대차그룹의 미래가 비어만 사장에게 달린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어만 사장은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과 소통역량으로 엔지니어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 내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IT기업보다 더 IT기업’ 같은 현대차그룹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비어만 사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 내에서 비어만 사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 혁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새로운 R&D 조직문화 정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오픈이노베이션’ 등 현대차그룹의 혁신에 힘써온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외국인 임원이 기업의 핵심 부서 중 하나인 R&D부문 수장으로 임명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외부 영입 인사가 중책을 맡은 만큼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변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