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떨어지자 수입물가 '뚝'…하락폭 3년10개월 만에 최대

11월 수입물가, 3년 10개월만에 최대폭 하락
D램 수출물가, 4개월 연속 하락…정점 찍고 조정되는 듯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예상치를 하회한 미국내 원유재고 지표에 영향을 받으면서 장후반 상승 흐름에서 하락 전환했다. /서울경제DB

수입물가가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의 하락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낙폭은 3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8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2010=100)는 87.96으로 한 달 전보다 4.6%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보면 수출물가는 0.3%, 수입물가는 6.0%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거해 계약통화(실제 계약할 때 쓰는 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1%, 수입물가는 4.3% 각각 떨어졌다.

수입물가는 각각 0.5%, 0.6%씩 내렸다. 품목별로는 원유(-17.6%), 나프타(-23.2%), 벙커C유(-8.6%) 등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수출물가지수는 86.10으로 2.3% 하락했다. 수출물가가 떨어지기는 지난 3월(-1.4%) 이후 처음이다. 하락 폭은 2016년 4월(-2.9%) 이후 가장 컸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수출물가가 떨어진 데다 원/달러 환율도 한 달 전보다 0.2% 하락하면서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65.56달러로 한 달 전보다 17.4% 떨어지자 원재료 수입물가는 9.1% 떨어졌고, 중간재 수입 물가는 3.4% 떨어졌다. 농림수산품 수출물가가 1.0% 떨어졌고 공산품은 2.4% 내렸다. 수출 품목별로는 경유(-15.3%), 휘발유(-22.0%), 제트유(-12.1%) 등에서 수출물가 낙폭이 컸다.

8월부터 4개월째 내리막인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인 D램 수출물가는 지난달 2.0%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그동안 D램 수요 때문에 가격이 상승했는데, 정점 수준에서 미세 조정하는 것 같다”면서도 “D램 수출물가 방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선은 인턴기자 jse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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