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中당국, 캐나다 대북사업가 조사중…안보 위해 혐의”

“지난 10일 억류”…캐나다인 마이클 코프릭 억류일과 동일

마이클 스페이버/마이클 스페이버 트위터 캡쳐=연합뉴스

중국에서 연락이 두절돼 억류 가능성이 제기됐던 캐나다 출신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가 랴오닝(遼寧) 단둥(丹東) 국가안전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13일 동북신문망이 보도했다.

랴오닝성이 운영하는 관영매체인 동북신문망은 이날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 소속 단둥 국가안전국이 스페이버를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스페이버가 억류된 날이 지난 10일”이라며 “현재 법에 따라 단둥 국가안전국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동북신문망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스페이버는 앞서 베이징 국가안전국에서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마이클 코프릭과 같은 날 중국 정보기관에 붙잡힌 것이다. 스페이버와 코프릭은 모두 대북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인사로, 중국 정보 당국은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한 캐나다 당국에 대해 보복성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캐나다의 대북교류단체 ‘백두문화교류사’ 대표인 스페이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만난 적이 있다. 2014년 1월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을 주선했다고 AP는 설명했다. 대북 사업을 해온 스페이버는 2017년 7월 평양 국제탁구연맹 세계순회경기대회 등 북한에서 열리는 행사에 다수 개입했다.

그는 불과 나흘 전인 지난 9일 트위터에 북한 사리원 거리에서 자전거 타는 주민들의 사진과 함께 “서울에 돌아간다. 10일부터 며칠 동안 서울에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스페이버는 ‘중국당국으로부터 심문을 당했다’며 캐나다 정부에 알린 뒤 더는 연락이 끊겼다고 캐나다 외교부는 전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동북신문망이 랴오닝성 정부가 운영하는 관영 매체로 이례적으로 관련 부문을 인용해 실명을 거론한 보도를 했다”면서 “이는 사실상 스페이버가 중국 정보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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