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위험’ 대종빌딩, 19일부터 보강공사…“공사비용 건물주 부담”

붕괴 위험이 발견된 서울 삼성동 대종빌딩에 지난 13일 오전 출입통제선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붕괴 위험이 발견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이 19일 응급보강공사에 돌입한다.

14일 강남구에 따르면 건물주 대표, 응급안전진단업체 센구조연구소, 강남구는 이날 오후 대책회의에서 조속히 응급보강공사와 정밀안전진단을 하기로 합의했다.

구 관계자는 “다만 자재수급 문제로 실질적인 공사는 19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 비용은 원칙에 따라 건물주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우선 지하 1층, 지상 5층 등 총 6개층에 지지대를 설치하고, 2층 주기둥 2개의 단면적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보강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애초 강남구는 출입제한 조치 이틀째인 이날 본격적인 보강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건물주와 비용 분담을 두고 의견이 엇갈려 공사에 착수하지 못했다.


보강공사가 끝나면 보강, 철거 여부 등을 결정하기 위한 정밀안전진단이 이뤄진다. 정밀진단 결과 정확한 안전등급을 판정할 수 있을 것으로 강남구는 보고 있다.

대종빌딩 입주업체는 최종 76개로 확인됐다. 이 중 28곳(36.8%)이 현재까지 이사를 마쳤다. 이사를 마치지 못한 업체들은 현재 강남구의 허가를 받아 건물 출입을 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전날 일일이 건물 내부를 확인한 결과 입주업체 수가 기존 79개에서 다소 줄었다”며 “이사를 마치지 못한 업체에는 짐 반출 기한을 통지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출입을 완전히 통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차인들은 17일 오후 2시 대치4동주민센터에서 대책 회의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형복 임차인 임시대표는 “갑자기 퇴거 조치가 내려지다 보니 임대료뿐 아니라 그동안 들어간 인테리어 비용을 고스란히 날리게 생겼고, 영업 피해도 크다”며 “다른 임차인들과 함께 법률적으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남구는 우선 임차인에게 저렴한 가격에 임대할 수 있는 사무실이나 공유공간을 안내하고 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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