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와 남자 아이가 14일 중국 베이징 쇼핑센터 안을 둘러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한 자녀 정책이 부른 중국의 극심한 성비 불균형 속에 중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결혼을 주선하는 온라인 결혼중계 사업이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AF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온라인 중매 업체인 ‘중웨러브닷컴’은 결혼 상대를 구하지 못한 중국 남성들을 상대로 베트남 여성과 온라인 결혼을 주선해주고 있다. 이 업체는 베트남 여성에 대해 “베트남 여성은 중국의 미혼 남성들에게 축복이다. 그들은 순진하고 아름다우며 친절하다. 중국 여성의 미덕까지 갖고 있으며 이국적인 매력도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업체 홈페이지에는 20대 초중반의 젊은 베트남 여성 사진과 결혼 성공사례 등으로 채워져 있다.
또 다른 온라인 중매 업체 사이트는 “만약 당신이 항상 (여성들로부터) 무시당하고 거절당한다면 베트남에 와서 색다른 결혼 중매를 경험하라”고 설명하고 있다. 업체 별로 가격 차이는 있지만 온라인 결혼중계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4천 달러(약 450만 원) 정도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거기에다 지참금과 항공료 등을 지불해야 베트남 신부를 맞이할 수 있다.
한 자녀 정책이 유지되는 동안 중국에서는 남아를 선호하는 가치관과 태아 성별 감식 기술 발달 등으로 남아 출산이 늘었다. 그 결과 현재 14억 중국 인구 중 남성의 수는 여성보다 3,400만 명이나 더 많다. 이 때문에 베트남을 비롯해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출신 여성 수만 명이 매년 중국인과 결혼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신붓감을 구하지 못한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여성을 신부로 맞아들여 다문화 가정을 꾸리던 것과 비슷한 과정이다.
주로 가난한 집안 출신인 베트남 여성들은 이런 결혼주선 사이트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중국인과 결혼한다. 그러나 취업 사기, 인신매매 등을 통해 강제 결혼하는 사례도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이 때문에 결혼을 준비하는 중국 남성은 베트남 여성의 외모 이외에 출신 배경과 신부가 달아날 경우 수수료를 돌려받을 수 있는지 등에 관심을 두기도 한다. 또 베트남 여성은 신랑이 될 남성의 수입과 생활 여건, 장애가 있는지 등을 알고 싶어 한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