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덩달아 올라갔다. 정기예금이나 적금 상품 등의 금리가 큰폭으로 인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0.1~0.5%포인트씩 오르니 투자나 펀드처럼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서 이자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챙길 수 있는 기회다.
우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요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0.1~0.3%포인트씩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적금 상품 31개와 정기예금 상품 16개의 금리를 이같이 올리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마찬가지로 수신금리를 0.1~0.3%포인트 올렸다. KB국민은행은 0.25%포인트, KEB하나은행도 0.1~0.3%포인트 인상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선 카카오뱅크가 금리 인상폭이 가장 크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적금상품은 만기 기간에 따라 0.3~0.5%포인트 올랐고 케이뱅크는 0.2~0.3%포인트 올랐다. 실제로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은 케이뱅크의 정기예금으로 2.55%를 제공하며, 다음으로는 카카오뱅크가 연 2.5%다.
이외에도 은행들의 적금상품의 우대금리를 다 챙기면 높게는 3~6% 이상의 금리를 적용해주기도 해 금리인상기를 실감나게 한다. 대표적으로 우리은행은 여행을 계획하는 고객에게 맞춤형 적금으로 최대 6%의 금리를 준다. 단 1.8%가 기본금리로 4.2% 우대금리로, 그만큼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편 금리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지게 된다면 만기가 6~12개월로 짧은 예·적금 상품을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만기를 길게 할수록 받을 수 있는 금리도 높게 적용되지만, 금리인상기에 예·적금을 장기로 가입할 경우 금리의 추가 상승으로 인해 기회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은행들의 ‘회전식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예금만기 이내에서 1·3·6·12개월 등 이자율이 변동 적용되는 기간, 즉 회전주기마다 예금금리가 시중금리에 맞춰 바뀌는 상품이다. 다른 말로 만약 회전주기에 금리가 상승하면 가입한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도 같이 오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이 상품은 최초 가입금리가 통상 정기 예·적금 금리보다 낮게 가입된다는 점으로, 금리상승세가 이어지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만 보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취약계층의 상환부담 상승 및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 등 대내외적 요인이 불확실해 예단할 수 없다”며 “우선은 안전하게 6~12개월 수신상품을 가입해두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