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단독] IPO시장 경색...현대오일뱅크 2월 상장 불발

감리 통과에도 IR 준비기간 부족
"내년 상반기 예비심사 재신청"


지난달 말 금융당국의 회계감리 통과 이후 기업공개(IPO) 작업에 박차를 가하던 현대오일뱅크가 당초 예정된 2월 내 상장을 접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IPO 시장이 경색돼 있는데다 기관투자가를 모으기 위한 기업설명회(IR) 등 준비기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상반기 중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재신청할 예정이다. 16일 투자은행(IB) 및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의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2년 상장 추진이 무산되고 올해 재도전에 나섰지만 다시 원점이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8월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금융당국의 회계감리 강화로 일정이 지연됐지만 11월 말 감리 결과가 상장에 영향이 없는 경징계로 일단락되면서 IPO 작업에 탄력이 붙었다.


현대오일뱅크는 12월 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늦어도 내년 2월 전에는 증시에 입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최소 2조원에 이르는 공모금액을 소화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모아야 하는데 남은 시간이 2개월여로 짧다는 점에서 내부에서 이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6개월 이내에 공모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상반기 증시에 입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등 모든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