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비리의혹 첩보' 엇갈린 해명

任실장은 보고받은 바 없다는데
禹 "任한테 의혹 확인전화 받아"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의 비위를 보고해 청와대에서 쫓겨났다는 김모 수사관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임종석 비서실장에 이어 조국 민정수석까지 나서 적극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임 실장과 우 대사가 사건 의혹에 대해 엇갈린 설명을 하고 있다는 의문도 제기된다.

우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지난해 8월 김 수사관이 당시 공직 인선 물망에 오른 우 대사에 대한 첩보를 올렸다”며 “보고를 받은 반부패비서관은 인사검증에 참고하기 위해 민정수석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민정수석은 청와대 인사라인을 통해 당사자에게 내용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고 인사라인은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해 인사절차를 진행했다. 김 대변인은 “민정수석실 자체적으로 종결해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보고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앞서 김 수사관은 “첩보 내용이 임 실장에게도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임 실장도 15일 오후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우 대사는 국내 한 언론에 “임 실장으로부터 관련 의혹 확인 전화를 받았다”고 해 청와대의 해명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특감반 비위 의혹이 불거진 후 페이스북 활동을 하지 않던 조국 민정수석도 16일 ‘우윤근 의혹 실체 보니’라는 기사를 링크해 간접적으로 반박했다. 15일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김 수사관을 빗대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며 “곧 불순물은 가라앉을 것이고 진실은 명료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실장도 “본인의 비위가 있는 것을 감추고 오히려 사건들을 부풀리고 왜곡해 다른 사람의 명예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진실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국민에게 명명백백히 밝히고 납득할 만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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