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와대에 사의를 표한 김광두(사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내년 1월1일부터 국가미래연구원장 직에 복귀한다. 김 부의장의 사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으며 이달 후반에 열릴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 참석한 후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김 부의장은 16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소식이 담긴 미래연구원 소식지 링크를 걸었다. 이에 따르면 미래연구원은 지난 15일 서강대에서 2018년 정기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광두 이사장이 원장을 겸임하도록 하는 안을 의결했다.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다. 김 부의장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선임되며 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김도훈 전 산업연구원장이 직무대행을 맡았지만 이번 총회로 원장에 복귀했다.
미래연구원은 ‘개혁적 보수’ 성향의 민간 싱크탱크로 2011년 2월 설립됐다. 총회에서는 새 이사로 전형수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이장규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김주형 전 LG경제연구원장 등 3인을 추가 선임했다. 이에 따라 미래연구원 이사진은 김 부의장과 이달곤 전 서울대 교수 등 모두 5인으로 새로 구성됐다.
김 부의장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인 ‘J노믹스’ 설계에 참여한 인물이다. 그러나 정부 출범 이후 경제정책 기조에 대해 계속 경고를 보내왔다. 그는 “내년에는 더 강한 외풍이, 더 지독한 가뭄이 올 것으로 보이는데 어쩌려고 이러고 있나”라며 “뿌리를 든든히 하지 않고 샘을 깊이 파지 않고 바람막이나 설치하고 양수기나 동원하려 한다. 임시방편일 뿐이며 오래 버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동개혁 등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 단기 일자리 확충 등 근시안적 정책만 펴는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지난달 중순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