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국제금융시장]연준은 정말 후퇴했나, 금리인상 횟수 초미 관심사

영국 브렉시트 관련 소식 또다른 관심사, 브렉시트 합의안 재협상 등 난제 여전
미 행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 우려도 변수, 예산안 합의 기한은 오는 21일까지

연합뉴스

◇ 주식시장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1.18%에 하락한 24,100.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6% 하락한 2,599.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84% 내린 6,910.66에 장을 마감했다.

한 주간 시장 참가자들은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경제지표,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경기 둔화 우려는 중국에 이어 유로존 경제지표 부진이 더해져 시장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이 발표하는 유로존의 12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3으로 지난 2014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52.7을 예상했다.

종목별로는 TF 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멍치 분석가가 내년 아이폰 출하 전망을 하향 조정한 영향 등으로 애플 주가가 3.2% 급락했다. 존슨앤드존슨 주가는 자사 베이비파우더 제품이 석면 검사 양성 반응을 보인다는 점을 수십 년 동안 은폐해 왔다는 보도가 나온 여파로 10% 폭락하며 시장에 주목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존슨앤드존슨 급락 여파로 건강관리 부문은 3.37% 하락했다. 중국 경제와 밀접한 것으로 평가받는 기술주는 2.48% 하락했고, 산업주도 1.44% 내렸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도 2.38% 하락했다.전통적인 경기 방어주인 유틸리티는 0.26%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주중 끝에 중국 정부기 내년 1월1일부터 3개월 동안 미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부과했던 보복관세를 중단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은 크고 매우 포괄적인 딜을 원한다. 이는 조만간 가능할 것”이라면서 낙관론을 띄웠지만, 반복됐던 언급인 만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히려 통신업체인 티모바일과 스프린트가 미국 당국으로부터 합병을 승인받는 조건으로 중국 화웨이 장비 사용을 축소하는 데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불안을 자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진단했다. 글로볼트의 톰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제지표는 지속해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여전히 긍정적인 측면도 많지만, 지표가 지속해서 나빠지면 투자자들은 불안해지고 투매에 나서게 된다”고 진단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0bp 내린 2.891%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주 4bp 올랐다.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미 국채시장은 다시 상승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다소 부진하게 나와 글로벌 경제 우려는 다시 커졌고,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요는 늘었다.

지난 11월 중국의 굵직한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둔화했다.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월치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인 5.9% 증가에 비해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이와 달리 미국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뉴욕증시에서 나타난 거친 매도세가 국채시장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큰 폭 하락했다.

BNP파리바의 티모시 하이 선임 미국 금리 전략가는 “국채시장은 주식시장의 약세에 반응했다”며 “투자자들이 다음 주 FOMC를 기다리고 있어서 증시가 계속해서 국채수익률을 움직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지표가 다시 자극한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는 최근 미 국채 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가파르게 떨어진 뒤 이번 주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상호 보복성의 관세가 끝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생겨나고 있다. 또 중국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새로운 재정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진단도 나온다. 중국은 경제 전반에 걸친 추가 부채 증가를 막아야 할 필요성이 커져 채권시장의 전망은 다소 밝다.

국채시장은 이번 주로 다가온 FOMC 대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오는 18~19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금리 인상 이후 전망은 엇갈린다. 연준은 지난 9월 점도표에서 내년 3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지만,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경제 성장 둔화 우려를 들며 이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방기금선물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한 번 이상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50대 50이다.

연합뉴스

◇외환시장

달러화 가치는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이어 유로존 경제지표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우며 지난주 혼조세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38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3.593엔보다 0.209엔(0.18%)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00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640달러보다 0.00637달러(0.56%)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42% 오른 97.466을 기록했다. 장초반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래도 각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안전통화인 달러 수요를 높였다. 다만 더 안전통화로 여겨지는 엔화에는 달러가 상대적으로 약세였다.

유로-달러는 장중 1개월래 최저치로 미끄러졌다. BK에셋 매니지먼트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 전략 이사는 “다른 통화가 내린 것만큼 달러가 많이 오르지 못했다”며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며 달러의 투자 매력은 더 커졌지만, 경계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달러의 상승 폭이 제한됐던 것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경계감 때문이다.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인상한 뒤 향후 금리 인상 횟수를 줄일 것이라는 기대가 널리 퍼져있다. 또 미국 정부의 셧다운 우려 역시 달러 상승을 제한했다. 슐로스버그 이사는 “시장은 미국 경제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연준이 12월 이후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지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0.66% 하락했다.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국경문제 안전장치는 재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파운드-달러는 다시 1.25달러대로 후퇴했다. ACLS 글로벌의 마샬 기틀러 글로벌 전략가는 “EU의 새로운 양보가 가능하다고 약속하며 테리사 메이 총리가 불신임 투표에서 의원들에게 투표해달라고 설득했기 때문에 이는 메이 총리에게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브렉시트 협상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노딜 브렉시트에 이르는, 재앙과 같은 시나리오가 파운드화에 닥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체적으로 글로벌 성장에 민감한 상품 관련 통화의 약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이번주는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와 경제지표 영향으로 역시 혼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합뉴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38달러(2.6%) 급락한 51.20달러에 장을 끝내, 지난주 2.7% 하락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부진 우려를 주목했다. 그 가운데 중국과 유럽의 주요 지표가 일제히 부진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중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월치이자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인 5.9% 증가에 비교해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중국 경기 둔화는 곧바로 원유 수요 부진 우려로 연결된다. 여기에 중국 정유사들의 11월 처리 물량이 지난 10월 대비 감소했다는 소식도 중국발 수요 감소 우려를 자극했다.

유로존의 경지지표도 부진했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이 발표하는 유로존의 12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3으로 지난 2014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52.7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재차 큰 폭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500포인트 이상 내렸다. 결국 미국을 제외한 다른 주요국 지표 부진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점도 유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밖에 올해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나오는 점도 천연가스와 유가 등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가를 움직이는 요인이 혼재된 가운데 증시, 달러 동향과 더욱 밀접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유가는 증시 급락에 여전히 민감하다”면서 “특히 달러 강세가 동반될 때는 더욱 그렇다”고 평했다.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이에 따라 이번 주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져 원유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쓰비시의 노니 나우만 원유 매니저는 “산유국 감산이 본격화하기 전까지 시장은 단기적으로 초과 공급 상태”라면서 “중국 경제가 둔화한다면 이는 명백히 걱정거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AP연합뉴스

◇주간(17~21일) 전망

이번 주 가장 큰 이벤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점도표를 통해 밝힐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에 따라 방향성을 달리질지 여부다. 연준이 시장의 예상대로 내년 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하향 조정한다면 투자심리가 개선될 수 있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점증하는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민감도도 커졌다. 이번주 최근 대체로 부진했던 주택시장 관련 지표가 다수 나오는 점은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연준은 18~19일(현지시각)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이번 달에 올해 네 번째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은 여전히 지배적이다. 관건은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인상 횟수가 어떻게 제시되느냐다. 연준은 앞서 내년 세 번 금리 인상 전망했다.

점도표의 하향 조정이나 통화정책 성명서 수정 등을 통해 연준의 ‘후퇴’가 확인된다면 긴축 부담이 한결 줄면서 투자심리도 개선될 수 있다. 반면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전망을 고수한다면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급격히 되돌려질 위험이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예상외로 완화적일 경우 미국 경기가 생각보다 더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극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탄탄한 편이지만, 주요 지표를 통해 경제 상황을 가늠하려는 시도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과 주택시장 관련 지표가 다수 나온다. 주택시장 관련 지표가 계속 나쁘다면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화웨이 부회장 체포나 미국 압박에 따른 주요 기업의 화웨이 제품 보이콧 움직임 등 불안 변수도 여전하다. 미국 당국이 통신회사 티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 승인 조건으로 화웨이 제품 사용 제한을 내걸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처럼 부정적인 요인이 불거질 경우 증시의 불안도 언제든 심화할 수 있다.

영국 브렉시트 관련 소식도 주의해야 한다. 테리사 메이 총리가 신임투표에 승리하기는 했지만, 브렉시트 합의안 재협상 등 난제가 여전하다. 지난주 종료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EU로부터 브렉시트 협상을 연장하도록 위임받지 않았다”며 “우리는 브렉시트 합의문에 대한 어떤 종류의 협상 재개도 배제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미 행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 우려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0억 달러의 국경장벽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 정부를 셧다운 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민주당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예산안 합의 기한은 오는 21일이다. 다만 예산안 마찰에 따른 일시적인 셧다운은 종종 발생하는 데다, 과거 사례를 보면 증시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경우가 많았다.

17일에는 1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12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 주택시장지수가 나온다.

18일에는 11월 신규주택착공 및 허가 건수가 발표된다. FOMC가 시작된다.

19일에는 11월 기존주택판매와 3분기 경상수지가 발표된다. FOMC 결과가 나오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진행된다.

20일에는 주간신규실업보험청구자수, 11월 경기선행지수, 12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나온다.

21일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와 11월 개인소비지출이 발표된다. 11월 내구재수주, 1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12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도 나온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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