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 새해 1월 1일 열리는 자신의 취임식에 베네수엘라와 쿠바 정상을 초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남미 국가들이 좌우파로 분열하는 양상이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자택에서 취재진을 만나 “독재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취임식에 초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마두로는 초청장을 보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라울 카스트로를 승계한 디아스-카넬 의장도 마찬가지”라면서 “베네수엘라와 쿠바 국민은 자유가 없으며, 우리는 독재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우소나루 당선자가 이처럼 베네수엘라와 쿠바에 대해 강경 입장을 밝히면서 앞으로 상당한 외교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보우소나루 당선인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지난 수년간 이념적 편견에 치우쳤던 브라질의 대외관계를 개선할 것”이라면서 특히 좌파 노동자당(PT) 정권의 외교 노선을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보우소나루 당선인의 이런 발언에도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0월 말 대선 결선투표 직후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등 유화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에는 백악관을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의 배후로 지목하면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극우 인사들이 베네수엘라 침공을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