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17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학재 의원이 탈당 후 자유한국당에 복당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다. 그런데 왜 뒤(과거)로 가나”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 탈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한 뒤 “절에서 덮으라고 준 이부자리까지 들고 가는 것은 법에 없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이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한국당에 복당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한 비판으로 분석된다.
손 대표는 “그동안 포용적으로 모든 사람을 안고 가려 했는데, 나이 든 사람을 설득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라며 “앞으로는 당의 기강을 잡아야 할 것은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 기강을 잡는 일에 새로운 마음으로 결의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열흘간 단식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벌써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일부에서 (선거제 개혁) 합의문과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1월 연동형 비례대표제(정당득표율에 정비례하는 의석배분 선거제도) 도입을 위한 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의견을 모아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합의한 것이 아니라 검토하겠다고 했다는 둥, 의원정수에 대해 여러 가지 논의가 있는 것은 정정당당하지 못한 목소리”라고 비판했다. 그는 의원정수 확대와 관련해 “의원 세비를 포함해 의원 관련 예산총액을 현재와 같이 동결하는 방안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또 “정치는 신의”라며 “5당 원내대표가 합의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지한, 그리고 저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단식해서 이뤄낸 이 합의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