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사옥 조감도/서울시 제공=연합뉴스
정부가 17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현대차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과 관련한 심의를 서두른다고 밝혀 사업이 탄력받고 추진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 1월에 현대차가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GBC에 대한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BC는 현대차가 3조7천억원을 투자해 105층 규모로 짓는 신사옥으로, 현대차 등 주요 계열사 15개사와 직원 1만여명이 이곳에 입주한다.
건물은 지하 7층∼지상 105층 규모로 높이가 569m에 달한다.
그동안 이 사업 계획은 수도권정비위에서 3차례 보류된 바 있다.
고층건물이 전투비행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국방부 등과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고, 강남 한복판에 100층 이상 대형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집중되는 데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국방부와 협의는 원만히 진행됐지만 아직 인구집중 문제에 대한 대안이 명확하게 제시되지 않아 최근 심의에서 다시 보류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주 중 수도권정비위 소위원회를 열어 GBC 사옥 조성으로 인한 인구집중 저감 방안에 대한 합의가 도출되면 내년 1월 중 위원회에 다시 안건으로 올려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GBC 사업은 서울시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 안전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를 모두 마쳤다.
수도권정비위원회만 통과하면 정부와 지자체의 심의 절차는 거의 마무리되는 셈이다.
이 심의를 통과하면 서울시의 건축 허가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에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착공에서 완공까지는 4년 정도 걸리므로 내년 상반기에 공사가 시작된다면 2023년에는 완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아직 심의 절차가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점 등에 따라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관련 절차의 진행사항을 살펴보겠다”는 의견 외에는 밝힐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