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멕시코국경 현역 군병력 절반 가까이 철수

최대 5,900명→3,150명으로 줄어…“원래 계획은 12월 중순까지만 배치”

지난 14일(현지시간) 멕시코 서부 국경도시인 티후아나에 있는 국경 장벽/AF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가 중남미 출신 이민자 행렬(캐러밴·Caravan) 유입을 막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에 투입했던 현역군인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를 철수시켰다.

로버트 매닝 미 국방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접경지역에 투입했던 5,900명의 현역병 가운데 3,000명에 가까운 인원을 복귀시키고현재 3,150명이 남쪽 국경에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이 전했다.

매닝 대변인은 “국방부는 세관국경보호국(CBP)이 필요로 하는 바를 충족시키기 위한 병력 요건을 계속 평가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세관국경보호국 및 국토안보부의 요구를 뒷받침하기 위해 필요한 어떠한 것도 제공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계속 주둔하고 있는 현역 병력은 지역별로 캘리포니아 1,200명, 텍사스 1,050명, 애리조나 900명 등이다. 접경지역에 배치됐던 군 병력 규모는 지난달 최고치인 5,900명을 기록한 바 있다. 매닝 대변인은 지난주에는 접경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이 5,200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발표한 인원은 최대치 대비 2,750명이 줄어든 규모로, 지난주에 대비해서는 추가로 2,050명 더 감소한 것이다.

멕시코 접경지역에 대한 군 병력 투입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던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1·6 중간선거에 앞서 중남미 캐러밴 행렬 유입을 “우리나라에 대한 침입”이라고 규정하며 이러한 병력 배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군 투입은 당초에는 이달 15일까지 한시적으로 이뤄질 예정이었다고 더 힐은 전했다. 그러나 매닝 대변인은 이날 국경 지역 임무가 끝날 때까지 어느 정도의 병력이 남아 있게 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민주당 인사가 장벽 없이도 국경 안전을 잘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걸 듣게 되거든, 그저 당론을 따르는 또 하나의 정치인으로 치부해 버려라”고 말하는 등 오는 21일 예산안 처리 시한을 앞두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카드로 배수진을 치며 연일 장벽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 /윤서영 인턴기자 beatri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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