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이르면 19일 발표…광역교통대책도 나온다

‘광명 시흥·하남 감북’ 유력 거론, ‘김포 고촌·고양 화전·장항’ 등도 후보지
“집값 안정에 도움 기대, 성공 관건은 서울과 신도시 간 교통·연계성”

수도권 주요 신도시 현황./ 연합뉴스

수도권 1기 신도시인 분당 신도시 전경./ 서울경제 DB

정부가 이르면 19일 수도권 3기 신도시 입지를 확정해 발표한다. 서울시도 국토부와 함께 유휴용지를 활용한 택지 개발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를 지정한 후 주민을 위한 교통망 확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 것과 관련해, 이번엔 3기 신도시는 물론 2기 신도시의 광역교통개선 대책도 함께 제시된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 지정 준비를 마치고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19~21일 중에서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경기도 남북으로 각 한곳씩 미니 신도시급 택지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국토부는 9·21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서 서울과 일산·분당 등 1기 신도시 사이에 330만㎡ 이상 대규모 공공택지, 즉 3기 신도시 4∼5곳을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신도시에서 나오는 주택 물량은 20만호로, 2021년부터 공급된다. 330만㎡는 주택 4만∼5만호가량이 공급될 수 있는 부지로, 평촌신도시(511만㎡)에 조금 못 미치고 위례신도시(677만㎡)의 절반 정도 크기다.

부동산업계 안팎에서는 광명 시흥과 하남 감북지구 등지가 과거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 해제된 곳이어서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광명 시흥은 과거 1,736만㎡ 규모의 부지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으나 사업 추진이 잘 되지 않아, 2015년 보금자리지구에서 해제된 뒤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됐다. 하남 감북은 267만㎡ 부지로 조성됐다가 2015년 주민 반대로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해제된 바 있다. 이 두 지역 외에도 김포 고촌, 고양시 화전동·장항동 일대, 성남, 남양주 등지도 후보지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도 유휴부지를 활용한 택지 조성 방안과 도심 내 용적률 상향 등 도심 주택 확충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3기 신도시 입지와 함께 교통 문제를 해결할 광역교통 대책도 발표될 예정인데, 이 대책의 핵심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이라고 할 수 있다.

GTX는 A·B·C 3개 노선으로 건설돼 최고속도 지하 40㎞ 대심도를 시속 180㎞로 운행하는 고속 도심철도로, 수도권 남북과 동서를 잇는 중심축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 현재 GTX-A(운정∼동탄) 노선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정부가 연내 착공을 추진 중이고, GTX-C(양주∼수원) 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 관문을 통과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은 상태다. GTX-B 노선(송도∼마석)은 예타 중간검토에서 사업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인천시가 B노선의 예타 면제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신청해 발전위 측에서 면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GTX가 완공되면 일산∼삼성역(36㎞) 구간 이동시간이 현재 80분에서 20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수원∼삼성역까지 현재 78분에서 22분, 의정부∼삼성역까지 74분에서 16분, 덕정∼삼성까지는 80분에서 23분으로 각각 줄어든다.

GTX 건설과 함께 도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등 여타 교통 연계망 확충 방안도 담길 전망이며, 아울러 김포와 파주, 화성, 평택 등 2기 신도시 광역교통 개선대책도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이 지역들은 과거 교통대책이 수립된 적은 있지만 사업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묵혀져 있던 사업을 탄력적으로 재추진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3기 신도시가 성공하려면 서울과의 대중교통 연계가 잘 돼야 하고 직장 등 자족시설이 잘 갖춰져야 한다”며 “교통은 일반 도로가 아니라 지하철, 간선급행버스(BRT) 등이 잘 갖춰져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3기 신도시가 건설되면 집값 안정에는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제가 살아나면 집값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큰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물량이 공급된다면 집값의 급등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3기 신도시가 성공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교통”이라고 강조하고 “서울과 3기 신도시 간의 교통도 문제지만 더욱 중요한 게 2기 신도시와의 연계성이며, 2기 신도시를 빼고 간다면 2기 신도시는 더 무너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진정한 의미의 신도시는 서울에 오지 않고도 살 수 있는 곳”이라며 “직주근접 자족도시가 되도록 여건을 조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문우 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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