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산업에 3조5,000억원 지원...4년 뒤 전기·수소차 생산 비중 10%로 상향

산업부,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 발표

성윤모(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3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자동차 부품 기업 한황산업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자동차 부품산업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3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2022년까지 전기·수소차 국내 생산 비중을 현재 1.5%에서 10% 이상으로 대폭 늘려 미래차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올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자동차 부품 산업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투입되는 자금은 3조5,000억원 이상이다. 우선 정부·지자체·완성차 업체의 공동 출연금을 활용해 1조원 상당의 신규 자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중소기업은 최대 150억원, 중견기업은 25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군산 공장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GM 협력업체들을 위해서는 현재 운영 중인 1조2,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기관 대출·보증 만기를 1년 연장한다. 군산 등 산업위기 지역의 부품기업도 630억원 규모로 같은 혜택을 받는다. 여기에 신보·기보 등이 지난 11월부터 1조원의 보증 프로그램을 지원 중이고, 2·3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1,000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이 지원된다.


정책금융기관 등이 자금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금융사고 발생 시 고의·중과실이 없을 경우 담당자 면책을 추진하고, 국책은행 경영평가 제도도 개편할 계획이다.

금융지원 외에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을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하고, 10년 이상된 노후 경유차를 신차로 교체할 때 내년 한해 동안 개소세를 70% 감면한다. 내수 확대를 통해 부품업계의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전기·수소차 보급 목표도 대폭 올렸다. 2022년까지 전기차는 43만대(당초 35만대), 수소차는 6만5,000대(당초 1만5,000대)로 잡았다. 이는 총 49만5,000대로 한 해 국내 자동차 생산의 10% 이상의 규모다. 해외 수출의 경우 전기차는 현재 연 3만6,000대에서 2022년 25만대로 7배 늘리고, 수소차는 현재 300대에서 같은 기간 5,000대로 17배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버스 보급 목표는 기존 1,000대에서 2,000대까지 높여잡았고 전경버스도 순차적으로 친환경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친환경차 구매비율도 현 70%에서 2020년 100%로 상향된다.

친환경차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현재 15곳에 불과한 수소차 충전소를 내년 80여곳으로, 2022년에는 전국 310곳으로 20배 이상 확충한다. 전기차 충전소도 현재 3,800기에서 1만기까지 확충할 계획이다. 친환경차 보급목표 상향으로 생산이 늘고 규모의 경제 효과가 생기면 2022년 전기차 가격(보조금 지급 전)은 4,000만원대(현 5,000만원), 수소차는 5,000만원대(현 7,000만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산업부는 내다봤다.

이 밖에 산업부는 부품업체들을 대형화·글로벌화해 국내 완성차에 좌우되지 않는 자립형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지원 계획도 내놨다. 산업구조 고도화 지원 프로그램(3년간 10조원), 기업구조 혁신펀드(1조원) 등을 기업의 상황에 맞게 지원할 계획이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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