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도 편의점도...알바 떠난 자리 셀프계산대가 채웠다

[유통가 올해의 키워드-<상>최저임금 인상 쇼크]
홈플러스·이마트·롯데리아 등
인건비 부담에 무인점포 가속
편의점주 곡소리에 출점규제 부활
실효성 없는 '땜질처방' 비판도


#올해도 유통업계는 불경기가 지속된 가운데 쏟아지는 대내외 이슈 속에 고군분투했다. 무엇보다 최저임금이 16% 넘게 인상되며 유통채널과 식음료업계, 패션·뷰티업계 할 것 없이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최저임금 쇼크로 무인 자동화 경쟁을 본격화 했다. 이커머스 시장의 팽창 속에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고객의 발걸음을 모으기 위해 문화·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늘리고 전문매장·PB 제품 등을 강화하는 등 생존을 모색했다. 서울경제신문은 2018년 한 해 유통가를 달궜던 ‘올해의 키워드’를 유통·식품·패션/뷰티 3회에 걸쳐 정리한다.

<1> 유통업계 뒤흔든 ‘최저임금 인상’이 당긴 무인화와 가속화되는 이커머스 시장

△셀프계산대 확산=최저임금(16.4%)의 급격한 인상과 경기 침체로 유통점포들의 비용 부담이 늘면서 종업원을 줄이는 ‘무인자동화 경쟁’이 본격화됐다.

세븐일레븐은 자판기형 편의점 ‘세븐일레븐 익스프레스’를 운영하고 있고 CU는 고객 스스로 결제할 수 있는 ‘CU 바이셀프앱’을 내놓았다. GS수퍼마켓은 지난해부터 9개 점포에 20여 대를 시범 운영해 왔던 셀프계산대를 연말까지 전국 50개 매장으로 확대한다. 이마트 24는 현재 총 11개의 무인 점포를 운영 중에 있으며 연내 3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가운데 가장 먼저 키오스크를 도입한 홈플러스는 현재 88개 대형마트와 익스프레스 4개 점포에 총 390여대의 셀프계산대를 공급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각각 올해 상반기에 셀프계산대를 도입한뒤 2020년까지 각각 모든 점포, 120개 매장으로 설치 대상을 확대한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외식업계도 무인화 바람이 불었다. 롯데리아는 전국 1,350여개 매장 중 750여 개 키오스크를 도입했고 맥도날드는 전국 440여개 매장 절반 가량에 이 시스템을 구축했다. KFC와 버거킹 역시 연내 모든 매장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편의점 출점 거리 제한 18년 만에 부활=인건비 부담으로 사지에 몰린 편의점주들을 위해 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출점 거리 제한도 부활했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의 역풍을 막기 위해 정부가 불공정 거래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함께 나왔다.

△오프라인 강자 Vs 온라인 강자=온라인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과 기존 온라인 기업들의 맞대결이 눈에 띤다. 올해 상반기 전체 유통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은 37.5%까지 높아진 상황. 롯데는 오는 2023년까지 온라인 부문에 3조 원을 투자하고 신세계 역시 해외 투자사로부터 온라인 사업확대에 필요한 1조 원을 유치했다. 11번가 역시 SK플래닛에서 분사하며 사모펀드로부터 5,000억 원을 투자 받았다.

쿠팡은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2조 2,500억 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업체들은 물류 인프라 증설과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상품 추천, 간편결제시스템 등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카카오 같은 기존 온라인 포털, 플랫폼 사업자 역시 쇼핑부문을 확대하고, 글로벌 ‘유통공룡’ 아마존을 비롯한 구글·페이스북 등 해외 업체도 진입을 앞두고 있다.

△유통 성수기로 자리굳힌 11월=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블프)’와 중국의 ‘광군제’에 손 놓고 소비자를 뺏길 수 없다는 절박함이 유통업계의 자발적인 할인행사를 이끌어내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데 성공했다. 11월 11일에 ‘십일절’ ‘빅스마일데이’ 등 행사를 해온 11번가·이베이코리아 등을 중심으로 다른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와 패션업체 등이 가세했다.

△뉴트로 (1020 세대 사로잡은 새로운 ‘레트로’)=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다. 밀레니얼 세대가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캐릭터·브랜드·패션·소품이 새로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1980년대 국내에 소개된 벨기에 만화 ‘땡땡의 모험’ 관련 캐릭터 의류·리빙·피규어 등이 백화점에서 팔리거나 1990년대 유행했던 여성 정장 스타일이 완판되는 식이다. 식음료업계도 뉴트로 바람이다. 삼양식품이 ‘별뽀빠이’ 47주년을 맞아 출시한 ‘레트로 별뽀빠이’와 추억의 요요로 구성한 한정판 패키지는 1시간 만에 1,000개 한정 수량이 모두 팔렸다./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아디다스X칸예 웨스트 ‘Yeezy boost 350 v2 zebra

‘스파오 X 해리포터’

이베이코리아 G마켓·옥션 ‘빅스마일데이’

11번가 ‘십일절’

지난 4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오픈했던 팝업스토어 ‘더땡땡샵’.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지난 4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오픈했던 팝업스토어 ‘더땡땡샵’.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아이더 숏패딩‘스투키’/사진제공=아이더

치토스 복고 패키지 출시

별뽀빠이 한정판 레트로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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