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대책으로 분양일정에 차질을 빚어온 건설사들이 연내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연말 분양대전에 나섰다. 12월 한달간 분양이 예정된 단지만도 전국 16곳, 1만5,000여가구에 달한다. 이 물량 가운데 일부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지만 연말에 분양물량이 몰리는 것은 흔치 않다. 특히 청약제도 개편으로 무주택자의 청약당첨 기회가 확대된 만큼 실수요자들이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연내 분양을 앞둔 단지는 총 16곳, 1만5,273가구다. 이 중 공공분양과 임대물량을 제외한 민간분양 물량도 11개 단지, 1만576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개 단지 2,432가구가 분양에 나선 것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업계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12월 셋째 주와 넷째 주는 연말 분위기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분산될 수 있어 분양을 피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하반기 연이은 부동산대책으로 분양예정 단지 중 다수의 일정이 지체됐고 새해에 어떠한 규제책이 나올지 예상할 수 없어 사업성이 보장된 단지들을 중심으로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권에서는 4개 단지, 2,269가구가 연내 분양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대보건설이 한강신도시에서 처음으로 ‘하우스디 어반을 공급한다. 하우스디 어반은 지난해 대보건설이 론칭한 오피스텔 브랜드다. 김포시 구래동에 들어서며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다. 전용면적 18.5~21.1㎡ 4개 타입으로 총 339실이다. 대림산업도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5구역 재개발을 통해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 지상 27층 8개 동, 전용면적 39~109㎡ 총 823가구로 이뤄졌으며 이 중 전용면적 51~109㎡ 403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경기권에서는 공공분양 및 임대를 비롯해 8개 단지, 8,25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특히 북위례와 판교 대장지구 등 알짜단지의 분양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GS건설은 경기 하남시 위례택지개발지구 A3-1블록에서 ‘위례포레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 지상 22층, 9개 동, 전용면적 95~131㎡ 총 558가구로 조성된다. GS건설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1동 515-2번지 일원에 ‘비산자이아이파크’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39~102㎡인 총 2,637가구 중 1,07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 월곶~판교선(계획), 관악대로, 1번 국도, 서울외곽순환도로 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인천에서는 한신공영이 인천 검단신도시 AB6블록 일대에 ‘검단신도시 한신더휴’를 공급한다. 지하 2층, 지상 21층~지상 28층, 9개 동, 전용면적 74~84㎡ 총 936가구 규모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연장 사업과 원당-태리 광역도로(예정) 등을 통해 서울 및 수도권 이동이 편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 인근에 계양천이 흐르고 도보통학이 가능한 유치원, 초중고교 부지가 예정돼 있다./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