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 연구개발 성과의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한 연구개발특구의 대표적 혁신기업 모델인 연구소기업 설립이 12년 만에 700개를 돌파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전북특구 소재 의료기기 생산업체 새날이 700번째 연구소기업으로 등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소기업은 공공 연구기관의 기술을 출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정부의 기술사업화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지난 2006년 2개를 시작으로 2017년 181개, 2018년 현재 180개가 추가 설립됐다.
그간의 지속적인 육성 지원 노력에 힘입어 연구소기업의 설립 증가와 더불어 매출액 증가, 일자리 확대 등의 질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017년 말 연구소기업의 총 매출액은 4,853억원, 고용은 2,901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2013~2017년) 매출액과 고용 평균 증가율은 각각 31%, 4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구진흥재단은 5월 연구개발특구법 시행령을 개정해 연구중심병원 및 일부 공공기관도 연구소기업을 설립할 수 있도록 설립 주체를 확대했다. 또 연구소기업 설립 시 필요 지분율을 설립자본금 규모에 따라 차등 적용하도록 완화해 중대형 연구소기업의 신규 설립을 촉진했다. 성장단계별 지원체계도 구축해 연구소기업 설립 이전부터 연구소기업 졸업까지 전 주기에 걸쳐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지원에 따라 대표 연구소기업인 ‘콜마비앤에이치’ 외에도 주목할 만한 성공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나노기술 기반의 바이오센서를 공급하는 대덕특구의 미코바이오메드는 특구펀드를 통한 기술금융 지원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올해 6월 코넥스 상장법인인 나노바이오시스와 인수합병(M&A)을 체결하며 성공적으로 연구소기업을 졸업했다.
2015년 특구육성 사업 과제를 수행한 대구특구의 스마트의료기기 제조기업 제윤메디컬은 모로코에서 결핵 퇴치 사업을 수행, 당초 80%에 머물던 결핵 완치율을 98%까지 높이는데 기여해 모로코 정부로부터 약 4억원의 재투자를 받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일자리혁신관은 “연구소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