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이 17일 오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이 비위 연루 의혹으로 원대복귀 조처된 데 반발해 폭로를 지속하는 상황과 관련, “자신이 생산한 첩보문서를 외부에 유출하고 허위주장까지 하는 행위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법무부에 추가 징계를 요청했다고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수사관의 비위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골프 접대’ 의혹을 파악하기 위해 골프장 여러 곳과 KT 간부급 직원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김 수사관이 다닌 것으로 알려진 골프장 7∼8곳에서 라운딩 기록, 비용 결제 관련 자료 등에 대해 압수수색 중이다. 또 KT에서 대관 업무를 하는 간부급 직원 A씨의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A씨는 김 수사관과 함께 골프를 치는 등 친분이 있는 인물로 전해졌다.
김 수사관은 앞서 청와대 자체 감찰에서 평소 알고 지낸 민간 업자가 비용을 대 골프를 쳤으며, 청와대의 다른 특감반 직원 일부도 부적절한 골프 회동에 동참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검 감찰에서 김 수사관의 진술이 일부 바뀌고, 함께 골프를 쳤다는 업자와 직원들과도 주장이 일치하지 않아 검찰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해 왔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김 수사관의 골프장 이용날짜, 예약자명, 비용지불 등에 관한 사항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김 수사관이 누구와 어떤 경위에서 골프를 쳤으며, 이 과정에 부정한 청탁과 향응 제공 등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김 수사관은 경찰청에 지인이 연루된 공무원 뇌물사건 진척 상황을 확인하고, 자신의 감찰대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승진이동을 하기 위해 공개모집에 응모했다는 등의 의혹 등도 받는다. 최근 김 수사관이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와 관련한 첩보 보고서를 언론에 유출하자 청와대가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혀, 수사 추이에 따라 김 수사관에게 다른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